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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u, Lima에서의 일주일(1)

Nadi에서 Lima 도착하기

피지의 도시 나디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는 공항에 도착해서야 우리의 비행 일정이 컴퓨터 자동시스템에 의해 바뀌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Nadi -> LA -> Mexico -> Lima의 일정 중 LA -> Mexico의 환승시간은 단 "50분"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매우 황당한 일이었다. 그 악명 높은 크나큰 공항 LAX에서 50분 만에 Intermational 비행 환승이 과연 가능할까?! 내 남편은 여행사에게 전화해 사정을 알리고 일정을 바꿔줄 수 없나 알아보았지만 그들도 딱히 도와줄 수 없는 모양이었다. 암튼 알아보고 이메일을 주겠다는 약속을 마지막으로 통화를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우리는 결국 아무 이메일도 받지 못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것에 비행 내내 걱정하면 뭐하겠나. 일단은 걱정을 접고 비행을 즐기자. 약 32시간의 비행. 우리의 여행중 가장 긴 비행구간. 어떻게든 다 잘 될 거야.

  그렇게 우리는 피지를 떠났다.


드디어 LA. 우리는 서둘러 나가서 짐을 찾아 정신없이 걸어 Terminal 2에 도착했다. 근데 이게 뭔가! 또다시 자동으로 우리의 비행 일정이 다음 비행기로 미뤄져 있었다! 정말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이 컴퓨터 시스템! 아무튼 지금은 너무나 다행이었다. 아 근데 이렇게 되면 멕시코에서 갈아타는 일정이 너무 빡빡, 겨우 한 시간! 그래 정 안 되면 멕시코에서 하루 자는 거다... 우리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드디어 멕시코 공항에 도착. 비행기가 멈추자마자 문쪽으로 막 달려가 대기했다. 문이 열리는 시간도 엄청 오래 걸려서 마음은 더 조급했다. 문이 열리고 막 달려 나가려는데 어떤 직원이 우리에게 "Lima?" 하고 외친다.

"Yes!" 우와! 우리를 데리고 가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제 살았구나! 비행기 탄다!

그 직원을 따라 막 달렸다. 여권 검사, 컨트롤 게이트를 일사천리로 통과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 짐이 걱정됐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짐도 옮겨졌을까? 탑승전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직원은 문제없다고, 수하물도 옮겨질 거라고 말한다. 하나의 액션 영화를 찍은 듯한 여정을 마치고 탑승. 드디어 리마로 출발이다.


 

리마 공항 도착 게이트
리마 국제선

리마에 도착한 우리는 곧 우리의 짐은 같은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빨리 수하물이 환승될 수가 없지...'

공항직원으로부터 우리의 짐은 다음 비행기로 오늘 오후에 도착하게 될 것이며 바로 우리의 숙소로 보내주겠다는, 꽤 친절한 답변을 듣고 과연? 진짜? 하는 생각을 뒤로한 채 공항을 떠나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아주 깨끗했다. 여러 방들이 있고, 부엌과 욕실은 공용이다. 큰 불편함은 없을 듯했다.

 마땅히 풀어놓을 짐은 없으므로 잠시 시내 구경을 나갔다.



리마는 해변보다 훨씬 높은 곳에 세워진 도시이다
Pisco sour
전망 좋은 카페

시내에 위치한 큰 쇼핑센터를 구경하고 전망 좋은 카페에 앉아 피스코 사워를 마셨다. 피스코는 페루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보드카나 데낄라 같이 투명 색깔의 독주이다. 피스코 사워는 위스키 사워와 비슷하게 피스코에 레몬 주스와 설탕, 그리고 달걀흰자 거품을 넣어 만든다. 맛있다.


슬슬 집으로 와보니 정말로 우리의 가방들은 우리 방에 잘 배달되어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우리는 Mexico Airline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내일부터는 매우 기대되는 일주일간의 스페인어 배우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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