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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a, 리마에서의 일주일(3)

Larco, 라르코 박물관



스페인어 배우기는 녹녹치 않았다. 각자의 수준에 따라 반이 배정되었는데, 우리반은 5-6명 정도가 함께 수업을 들었다.

물론 완전 초급반. 스페인어를 배운 적이 없는 반. 나 빼고 다들 유럽 사람들이었는데, 처음에는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일주일이 지나 마지막 날 수업에는 몇몇은 확실히 빨리 알아듣는 것 같았다.

특히 제일 약올랐던 것은 내 남편이 너무 잘하는 것이었다. 나는 수업이 끝나면 바로 숙소로 가서 열심히 숙제하고 복습도 하고 나서 놀았는데, 내 남편은 복습은 커녕 숙제도 안 하고 그냥 놀았다. 그런대도 그 다음 날 학교에서 보면 잘하는 것이다. 다들 내 남편보고 왜 저리 잘하냐고, 전에 배운 적 있냐고들  물을 정도였다. 문법같은 건 나도 잘 외웠는데,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면 막상 알아듣고 대답하는 것은 남편이었다. 


흠.......


하루는 수업이 끝나고 남편은 쉬고 싶어해서 나 혼자 택시를 타고, 유명한 라르코 박물관 Museo Larco에 갔다.


여러가지 페루 고대 문화 유산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박물관 올라가는 길


무엇보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아름다운 박물관 입구였다.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정말 아름다웠다.


금장신구
동물들의 에로스


페루의 흥미로운 고대문화와 그 예술품들의 높은 수준에 나는 매우 놀랐고 매료되었다.


아쉽게도 박물관에 진열된 작품들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본 에로틱 작품 코너는 그 표현들이 매우 솔직하고 재밌어서 사진을 찍었다.







박물관에 전시된 예술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지만 나와서 정원을 구경하며 와인 한잔을 한 것이 매우 좋았다.

정원의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라도 머물다 가고 싶었다. 정원의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다.




박물관 정원카페

어디에 자리 잡아도 다 좋다!



카페 테이블에 놓여있는 꽃 한송이가 너무나 간결하고 아름다워서 숨이 멎었다. 스페인, 남미, 더운 곳 어딜가도 피어있는 이 꽃이 나는 참 좋다. 이름이 뭘까?

도대체 꽃 한송이가 어찌 이토록 감동을 선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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