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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타와 우붓(3)

Ubud의 멋

나와 내 남편은 쿠타보다 우붓을 훨씬 좋아했다.

우리가 기대하고 상상해왔던 그런 발리의 모습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논도 좋았고,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청결한 레스토랑이 많은 것도 좋았고, 모던하고 시크한 옷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은 것도 좋았다. 동양 여러 나라에서 온 차들 중에 원하는 차를 직접 우려내 마실 수 있는 찻집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원과 박물관등 힌두교 특유의 건축물이 많아 좋았다. 뭔가 우붓만의 독특함이 있었다.


우리가 묶었던 호텔. 풀장을 둘러싼 꽃나무들이 참 좋았다.
하룻밤 15달러의 아주 간단한 호텔이었지만 각자 방 앞 테이블에서 맞이하는 아침식사는 매우 훌륭했다.

그저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우붓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곳도 관광지인 이유로 많은 관광객들과 많은 교통량(대부분이 작은 모터사이클이다)을 자랑했지만.

그리고 그것 때문에 가끔 매우 피곤해지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에 긍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아마 내가 위에서 언급한, 우붓이 가지고 있는 그런 특성들 때문일 것이다.

 

어느 카페에서... 대나무가 참 좋았다
사원 앞 연못
이런 자연 안에서 마련된 청결한 식탁을 마주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자연의 재료로 지어진 음식점. 느낌이 참 좋았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가지는 멋진 뷰
어느 빈티지한, 멋들어진 카페
찻집. 나와 남편이 선택한 차가 내려지고 있다


차의 맛은 차치하고서라도, 동양 특유의 온유한 다기들과 맛 좋은 차를 우려내기 위한 기다림... 그 모든 것이 좋았다

비수기라 그런지 많은 레스토랑들은 대부분의 테이블이 빈 채로 마냥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단지 맥주 한 병 만을 시켜도 친절했다. 난 생각했다. 이렇게도 여기는 괜찮은 건지. 성수기 때는 다른 모습이겠지. 이렇게 저렇게 잘 돌아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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