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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길리's (2)

Gili Trawangan

"아, 거기는 파티 섬이죠! 우리도 쉬는 날에는 가끔 가서 즐기고 오는 곳이기도 하고요."

길리 에어에서 만난 바텐더들이나 호텔 직원들이 길리 트라왕간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우리는 약간의 기대와 호기심이 생겼다.


해변가에는 과연 많은 음식점들, Bar들, 그리고 Live music bar들이 보였다. 춤추기 좋은 곳들도 여러 곳 있었다. 모두들 맥주를 손에 들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분주해 보였다.

확실히 밤문화를 즐기기에는 알맞은 섬인 것 같았다.


내가 가장 감탄했던 Pool bar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면 시장이 들어서고, 많은 생선과 해산물들을 먹을 수 있다.
작은 배들이 그림같이 줄지어 바다에 떠 있다.

길리-에어와 비슷하게 물은 매우 잔잔했다.

이곳에선 바다거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다. 바다거북이 물이 얕은 바닷가까지 종종 헤엄쳐 오곤 한다. 다들 신기해하며 물속 바다거북을 바라본다. 서로 여기에 있다고 알려주며 관찰하기에 여념들이 없다. 어떤 이는 끝까지 거북등을 만져보려고 손을  뻗으며 쫓아간다. 결국은 만지는 데 성공하고 바다거북은 놀라 열심히 도망가버린다. 다들 그 사람보고 만지지 말라고 소리치고, 나도 한마디 거든다.  

"Don't touch!"

그런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예쁜 바닷물 색깔
우리가 묶었던 작은 호텔. 풀이 마음에 들어 너무 오래 들어가 있다가 감기 들 뻔했다.

단 한 가지, 지내면서 약간 힘들었던 점은 하루 세 번 엄청나게 큰 데시벨로 들려오는 기도소리였다. 우리 호텔이 아쉽게도 사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확성기로 울려 퍼지는 이슬람 기도(노래) 소리는 견뎌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이른 아침의 기도소리에는 잠을 깬 후 다시 잠을 들 수가 없었다. 처음엔 왜 침대맡에 놓여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던 귀마개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그럭저럭 잘 잘 수 있었다.  


 

호기심에 자전거를 타고 섬 한 바퀴를 돌며 윤식당 촬영지에도 들렀다. 지금은 새로운 한국 카페가 들어섰지만 관광객들을 위해 아직 그 촬영지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바닷가에 있던 한 카페


너무나 예쁘게 자리 잡은 모래사장 위 야외 카페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 다 도는데 슬슬 달려서 약 1시간이면 되는 듯하다. 섬 뒤편은 비교적 조용했다.

다음에는 이 주변으로 숙소를 정하고 조용히 지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는 밤문화를 즐기는 부부라 그렇게 결정하기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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