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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Dec 30. 2022

탐스러운 눈과 함께 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파티

큰 아들 생일 파티까지 겸사겸사!

우리 집 패시오에 가득 쌓인 눈의 모습.


몬트리올에선 외식을 거의 안 하는 편이다.

우선 그렇게 맛있는 음식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겠지만 언젠가부터 외식이 번거롭게 여겨졌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외식하면 15% 세금이 붙는 것 외 팁도 보통은 15~20% 정도 주는 게 거의 의무화되어 있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게다가 서비스를 잘 받았으면이야 흔쾌하게 팁을 지불할 수 있지만 간혹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팁을 의무적으로 준다는 게 마땅치 않기도 하고.

해서 생일날에도 주로 집에서 음식을 마련해 조촐하게 가족파티를 하는 걸 선호한다.


올해 크리스마스날에도 어김없이 가족이 뭉쳤다.

원래는 크리스마스날 지나고 며칠 후 큰 아들 생일날 일식집을 오랜만에 가볼까 했었는데, 전화해 보니 그날 쉰단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도 외식은 포기해야 할 거 같아 차라리 테이크 아웃해 집에서 초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이번 크리스마스날은 특별히 아들 생일 파티도 겸해 내가 준비하는 요리 외 초밥 몇 가지를 주문해 상을 차렸다.


보통 한식을 차리곤 했었는데, 올해는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주로 서양식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에피타이저로는 프렌치 어니언수프를, 메인 디쉬로는 로스트비프와 직접 만든 소스, 생크림 소스를 곁들인 닭 허벅지살 구이와 닭날개 구이, 연어회에 굴찜과 스노우크랩찜을 마련해 상에 올리곤 주문해 온 초밥까지 더하니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남편과 아이들도 새로운 변화를 꽤 반기는 눈치라 음식을 마련한 사람으로 보람 있었다.

그리고 전날 직접 만든 생일케이크 겸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마지막 입가심까지 하고 나니 완벽했다.


다른 해에 비해 올해는 눈이 많이 안 와 은근 걱정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크리스마스 며칠 전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가운데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게 된 것 또한 축복이고 생각하며 서로에게 건네는 선물을 풀어보고, 담소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 파티를 마쳤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케이크가 맛은 좋았지만 글라스락에 억지로 끼여 맞춰 저장하다 보니 조금 구겨진 그것? 

살짝 큰아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종류의 음식이 많았어서 그런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 ㅎ


가족과 함께 해 더욱 따뜻한 겨울임을 확인한 날이었다.


우리 동네 크리스마스 장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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