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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Jul 18. 2023

리비에라 마야 다운타운

불야성에 놀라다!



지금까지 올 인클루시브 여행에서 단 한 번도 현지여행 혹은 호텔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푼타카나’, 쿠바의 ‘홀귄’에서도 일주일 간을 그저 호텔 안에서만 지냈었다. 

하지만 이번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에서는 그곳 시내 구경을 할 기회를 가졌었는데, 그건 오로지 에어 트랜젯 에이전트의 말을 듣고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토요일밤 시내에 나가서 리비에라 마야 최고의 시푸드 레스토랑이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물론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할 경우 공짜지만, 이왕 나간 김에 호텔을 벗어난 곳에서 멕시코의 맛과 정취를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겁 없는(?) 이구아나가 수영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걸 꽤 자주 목격했다.


그리고 그날 아침은 뷔페로, 점심은 전날 먹었던 ‘더 그릴’ 레스토랑 옆에 있는  ‘더 마켓’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이곳은 이태리 레스토랑이고 우연이지만 아주 운좋게 난 그곳에서 한국에 살 때 압구정동  이태리 레스토랑 ‘지아지아’에서 아주 맛있게 먹었던 빵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 결과 올리브와 발사믹 비네가에 찍어먹던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난 그 빵을 한 번 더 주문해서 빵으로 배를 채웠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전한다.

더불어 이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단 말도 함께 남기며!

 


전날처럼 우린 다양한 사이드 디쉬를 한 접시에 부탁해 다 맛봤다. 그런데 실수로 연어구이를 두 개 가져와

하나는 돌려보내고 아래의 홍합요리를 난 주문 해 먹었다. 



디저트가 워낙 다양하기도 했지만 맛이 뛰어나 도무지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는 걸 또 고백해야겠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맛을 다 본 다음 부른 배를 안고 로열 서비스 전용 수영장에 자리 잡아 놓은 아지트로 가려는데 저쪽 수영장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게 아닌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몸을 돌려보니 그곳에선 남편의 말에 따르면 ‘칸쿤식’ 댄스파티를 유도하는 댄서들의 현란한 댄스가 이목을 끌고 있었다.



몸 좋은 남자 댄서들의 핫! 한 댄스에 잠시 눈을 돌렸지만 이제 그런 건 별로 내 주의를 못 끈다는 걸 곧 깨닫고 자리를 떠나려는 차에 들려오는 아주 반가운 노래가 남편과 나를 꽉 붙들었는데, 그건 바로 다름 아닌 2012년을 후끈 달구었던 우리의 ‘강남 스타일’. 

그 어느 노래보다 춤추기 신나는 이 노래에 맞춰 댄서들이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니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물론 수영장의 분위기가 확실히 업 된다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해서 동영상 촬영을 끝까지 다 한 후 우린 우리의 수영장으로 돌아왔고, 어제처럼 수영을 하다 책을 읽다 짧은 오수를 즐기다 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로열 서비스 전용 라운지에는 늘 이렇게 간단한 음식과 커피, 차, 그 밖에 다양한 술 종류가 구비되어 있었다.


룸으로 돌아와 준비를 마치고 택시를 불러 택시비를 흥정한 다음(우리 호텔에서 가까운 그곳까지는 편도로 미화 10달러) 우리는 시내로 향했다. 

호텔을 벗어난 리비에라 마야의 이곳저곳을 열심히 살피면서 말이다.


10분도 안 돼 도착한 그곳은 지금까지 호텔을 제외한 리비에라 마야의 타 지역과는 분위기가 현저하게 달랐는데,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보니 많이 세련되어 보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상업적인 곳인 듯 보였다. 

여기저기 훤한 불빛이 넘쳐나 마치 온 도시가 다 깨어있는 듯 활기와 열기가 넘쳐흘렀던 건 물론이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녁식사를 마친 후 남북으로 놓여 있는 그곳 번화가를 다 둘러보고 난 다음의 감상이고, 그전에 우린 먼저 식당으로 향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리비에라 마야 최고의 그릴 새우와 그릴 랍스터를 먹기 위해(그러고 보니 전날 저녁에도 먹었건만~ ㅎ)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퍼포먼스(?)와 맛에 탄복하며, 또 친절한 셰프와 웨이터의 환대와 유머에 깊은 인상을 받고 두둑한 팁(거의 20%가 다 되는 금액을 남편은 팁으로 남겼는데, 참고로 미화 10달러가 이곳 사람들의 평균 하루 수입이라고 한다.)을 남겨둔 채 식사를 마친 우리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 후 본격적인 리비에라 마야의 시내 구경에 나선 우리는 그곳 번화가를 걸으며 타 지역과 현저하게 다른 그곳의 분위기에 압도되고 말았는데,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다 보니 아무래도 미국의 영향이 다른 남미 국가들보

다 더 많을 수도 있겠고, 아니 어쩌면 이미 세계적인 프랜차이즈가 된 미국의 유명 상점들이 당연히 이곳에도 눈에 띌 수밖에 없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곳에는 스타벅스, 버거킹, 하겐다즈 등 이미 우리들에게 친근한 상점들이 여럿 있었다.


그리고 카카오의 원산지답게 유명한 초콜릿 매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그야말로 진하디 진한 핫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으며 시내 관광을 계속했다. 

물론 오고 가는 관광객들과 그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 이런저런 구경거리를 힐끔거리면서….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니 코주멜 섬과 연결되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까지 도착했고, 동네 주민들이 즐길만한 조그만 공원과 현지인들이 팔고 있는 길거리 음식,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쿠바 시가를 팔고 있는 장

면까지 실로 다양한 볼거리를 즐겼다.


여전히 활기차고 왁자지껄한 그곳을 떠나기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또 내일을 위해 우리는 그곳을 벗어나야 했다. 

그리고 다소 피곤해진 몸을 택시에 싣고 갈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호텔로 돌아왔다. 

뭔가를 아직 보지 못했을 때와 이미 그걸 보고 난 다음의 마음은 확연히 다르므로. 

인생의 대부분 과정이 그러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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