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한참 이곳도 더운 날이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초가을 같은 날씨가 연이어지고 있다.
친정어머니와 통화 중 여기 날씨를 말씀드렸더니 많이 부러워하셨다.
서울은 지금 찜통이라시면서.
많이 미안한 말이지만 지구 온난화가 상당히 심각한 사안인 건 다 아는 사실임에도
우리 퀘벡에 사는 사람들끼린 하는 말이 있다.
"우린 지구 온난화 덕(?)에 그나마 겨울 덜 추운 거 맞지?"
세상 어디선가 더워 죽고, 또 어디선가 추워 죽고, 물난리 나 죽고, 산불이 나 죽는다.
우리 인간이 지구라는 터전에 잘못을 많이 해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라는 걸 부인하는 이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아우성을 쳐대도 또 산 사람들은 살아가야 하고, 또 살아간다.
나같이 <사는 의미>를 헛되게 많이 따지는 사람도 가끔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찰나적인 생각에 매달릴 때가 있다.
바로 요즘처럼 말이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으니 난 얼마나 행운이고, 감사할 일인가!~' 하면서.
더워 죽겠는, 한국에 있는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을 약 올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지금 내 삶을 보여주고,
일종의 대리만족감을 드리고 싶은 게 오늘 포스팅의 목적이다.
더불어 그날이 그날인 나 같은 사람은 뭘 해 먹고 사는지 그저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런 분들께 답변의 의미라고 해도 좋을 거 같다.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좀 거하게, 저녁은 단출하게 먹는 습관이 꽤 오래 지속됐다.
일주일에 두 번 혹은 세 번 수영하고, 매일 산책과 스트레칭 하고, 다른 쇼핑은 거의 하지 않고 푸드 쇼핑만 하면서 지낸 지도 꽤 됐다.
매일 잊지 않고 하는 건 눈 뜨자마자 기르는 꽃과 허브 보살피는 것, 글 쓰는 것과 산책이라 말할 수 있겠고, 거의 하지 않는 건 음주! ㅎ
한때는 노래하는 걸 아주 많이 즐겼는데, 이젠 그것도 거의 안 하니 가무 또한 잊은 지 오래라 말할 수 있겠다.
그렇게 산다.
단출하면서도 평온한 일상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