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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Aug 03. 2023

몬트리올 일상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한참 이곳도 더운 날이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초가을 같은 날씨가 연이어지고 있다.

친정어머니와 통화 중 여기 날씨를 말씀드렸더니 많이 부러워하셨다.

서울은 지금 찜통이라시면서.


많이 미안한 말이지만 지구 온난화가 상당히 심각한 사안인 건 다 아는 사실임에도 

우리 퀘벡에 사는 사람들끼린 하는 말이 있다.

"우린 지구 온난화 덕(?)에 그나마 겨울 덜 추운 거 맞지?"


세상 어디선가 더워 죽고, 또 어디선가 추워 죽고, 물난리 나 죽고, 산불이 나 죽는다.

우리 인간이 지구라는 터전에 잘못을 많이 해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중이라는 걸 부인하는 이는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아우성을 쳐대도 또 산 사람들은 살아가야 하고, 또 살아간다.

나같이 <사는 의미>를 헛되게 많이 따지는 사람도 가끔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찰나적인 생각에 매달릴 때가 있다.

바로 요즘처럼 말이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으니 난 얼마나 행운이고, 감사할 일인가!~' 하면서.


유튜브 보고 생강을 심어봤는데 몇 달 만에 신기하게도 싹이 올라왔고 지금껏 잘 자라고 있다.
이것도 유튜브 보고 싹 난 감자를 심어봤는데 잘 자라는 듯!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ㅎ


더워 죽겠는, 한국에 있는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을 약 올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지금 내 삶을 보여주고,

일종의 대리만족감을 드리고 싶은 게 오늘 포스팅의 목적이다.

더불어 그날이 그날인 나 같은 사람은 뭘 해 먹고 사는지 그저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런 분들께 답변의 의미라고 해도 좋을 거 같다.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좀 거하게, 저녁은 단출하게 먹는 습관이 꽤 오래 지속됐다.

일주일에 두 번 혹은 세 번 수영하고, 매일 산책과 스트레칭 하고, 다른 쇼핑은 거의 하지 않고 푸드 쇼핑만 하면서 지낸 지도 꽤 됐다.

매일 잊지 않고 하는 건 눈 뜨자마자 기르는 꽃과 허브 보살피는 것, 글 쓰는 것과 산책이라 말할 수 있겠고, 거의 하지 않는 건 음주! ㅎ

한때는 노래하는 걸 아주 많이 즐겼는데, 이젠 그것도 거의 안 하니 가무 또한 잊은 지 오래라 말할 수 있겠다.


집에서 기른 깻잎과 홈메이드 쌈장으로 만든 깻잎쌈밥
집에서 기른 부추를 잘라 만든 부추귀리전
집에서 기른 새알같은 토마토와 파슬리, 바질, 깻잎까지 곁들인 크림 해물 파스타


그렇게 산다.

단출하면서도 평온한 일상의 연속이다.


이미 만들어진 화분을 사기도 하지만 주로는 꽃을 사 내 나름대로 믹스 앤 매치 하는 걸 즐긴다!
이때만 해도 아주 보잘 것없는 깻잎들이 지금은 무성 그 자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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