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 드 폼발 지역 탐방
이미 언급한 거 같은데 리스본 여행을 마치기 전 우린 호텔을 옮겨 1박을 해야 했다.
비행기 스케줄이 달라졌기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여행 일정이 하루 더 길어졌고, 호텔도 맘에 들어 흔쾌한 심사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남편과 나는 어제와 같은 곳에서 브런치를 먹은 후 곧장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리셉셔니스트에게 택시를 불러줄 걸 요청했다.
그렇게 우린 원래 머물던 호텔에서 나와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같은 명품샵이 즐비한 리베르다드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 위치한 Marquis of Pombal 호텔로 향했다.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체크인을 할 수 있어 룸으로 짐을 옮긴 후 우린 그 지역(Marquis of Pombal 광장 주변)을 탐방하기 위해 곧 길을 나섰고, 제일 먼저 찾은 곳은 광장 바로 뒤에 위치한 공원이었다.
에두아르도 7세 공원이란 이름인데, 알고 보니 포르투갈어로 에두아르도는 영어론 에드워드였다.
1902년 리스본을 방문한 영국의 에드워드 7세 왕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란다.
참고로, 마르커스 드 폼발 후작의 원래 이름은 세바스티앙 조제 드 카르발류로 1755년 리스본 대지진 이후 리스본 재건에 앞장섰떤 귀족, 외교관, 정치가다.
왕인 주제 1세의 통치 기간 동안 국무장관, 총리, 왕국군 총사령관을 겸임하며 실질적인 통치자로 군림하며 과업도 많았지만 주제 1세 사후 실각했던,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이라고 한다.
각 잡힌 프랑스 식 정원의 모습이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을 연상시키기도 했고, 암튼 햇살에 반짝이는 정원이 꽤 낭만적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없어 아주 홀가분한 심사로 거닐 수 있다는 게 기분을 최고로 만들어줬다.
그곳을 잠시 거닐다 근처 백화점(El Corte Ingles)으로 들어가 잠시 구경하던 우리는 그곳에서 약간의 과일과 특이한 크라상을 구입해 맛도 보고 남은 건 작은 박스로 옮겨 챙겨 왔다.
내일 아침 일찍 몬트리올로 출발하는 비행기가 예약돼 있어 공항에서 먹을 요량으로 말이다.
계속 남쪽으로 걸어 번화가 리베르다드 거리에 도착한 우리는 즐비한 명품샵들을 구경하면서 로시오 광장 근처까지 내려갔다 길을 건너 되돌아왔다.
호텔로 돌아오는 중 내 눈을 뜨이게 하는 식당 한 곳을 발견해 오늘 저녁, 즉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그곳에서 하기로 맘먹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