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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Jan 08. 2024

오래전 베를린 여행 1

쉬폴 공항을 거쳐 베를린 입성

남편이 한참 출장을 자주 다니던 시절 운 좋게 남편 따라 베를린 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미 오래 전의 기억이긴 하지만 가끔 들여다보는 사진을 들춰보다 그때 여행이 기억났고, 오래된 블로그를 뒤적여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엔 몬트리올 한인학교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었는데, 우리가 빌려 쓰고 있는 마리아나폴리스 세젭에서 행사가 있다고 해서 한 주 쉬게 됐고, 그걸 기회로 베를린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된 거였다.

그렇게 해서 나는 암스테르담 쉬폴공항을 거쳐 베를린으로 들어가는 KLM비행기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독일에서 남편이 렌트한 벤츠차량.


1997년 나 홀로 배낭여행을 했을 당시 친구가 살고 있던 마인츠를 비롯해 독일 몇몇 도시를 돌아다닌 적이 있다.

프랑크프루트를 시작으로 쾰른과 하이델베르크, 그리고 유레일 패스가 있는 자에 한해 무료 승차가 허락되는 유람선을 타고 독일 남부까지 갔었던 기억이 또렷하진 않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


그때 독일 인상은 유럽에서 영어가 가장 잘 통하고,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그들의 친절 덕에 좋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탓도 있겠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수도다 보니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그런 면도 있겠지만, 예전에 비하면 조금은 냉랭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잠깐 보고 전체를 다 안다고 말할 수도 없을 터이고, 그것보다 내 눈과 마음을 가장 잡았던 건 바로 베를린의 건축물이었다.

수도답게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고, 특히나 건축들이 하나같이 특이하고도 멋들어지게 느껴졌다.

게다가 당시엔 내가 한참 쇼핑을 좋아하던 때라 멋진 베를린의 백화점 '카데베'(Ka De We. Kaufhaus des Westens)에 특별히 애정을 느꼈었다.

100주년을 기념한다고 꾸며진 외관도 화려하고 격조가 느껴졌지만 품질 좋기로 유명한 독일의 제품들이 일사불란하게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것도 멋져 보였고, 푸트코트의 다양한 음식과 퀄리티가 특히 눈에 들어왔다.


곰이 베를린의 상징하는 동물이라 곳곳에서 곰 장식이 관찰됐다.


늘 그렇듯 남편과 나는 외국에 나가면 아침은 되도록 간단하게 해결한다.

남편이 먼저 머물던 호텔은 당시 출장이 많았던 덕에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고, 조식 또한 포함된 것이라 따로 살 건 많지 않았다.

아침이면 빼놓지 않고 먹는 과일과 내가 좋아하는 독일 브레드, 함께 먹을 잼과 버터, 그리고 물 뭐 이런 걸 구입해 호텔로 돌아왔다.


카데베 백화점 전경 모습.
'베를린'이라는 유명 작가 작품인데, 동서 독일의 화합을 의미하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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