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노마드 Oct 07. 2022

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몬트리올 여름행사 2 'Pride Parade'

지난번 소개한 몬트리올의 세계적 그라피티 행사에 이어 오늘은 몬트리올에서 여름에 행해지는 흥미진진한 행사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이름하여 영어론 'Pride Parade' 불어론 'Fierté Montréal'라는 행사인데, 각종 성소수자들 혹은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행진을 하며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악기도 연주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행사가 그것이다. 



사실 그날은 우리 둘째 조카의 특별전시가 있어 우연히 시내에 나갔다가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남편으로부터 듣게 돼 구경하게 된 것인데, 캐나다에 온 지 16년 되도록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행사라 기대감에 부풀어 구경에 나섰다. 

그 결과 음악과 춤,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특히 옷차림이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몬트리올은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둥지를 튼 곳이 맞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이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어떤 이들은 타지 혹은 타국에서도 일부러 몬트리올을 찾는다고 하긴 하는데, 어쨌든 이 퍼레이드는 시내 중심가에서부터 시작돼 몬트리올의 유명 게이촌에서 휘날레를 장식하곤 한다고... 

우리는 시작점이 아닌 종착지 근처에서 퍼레이드가 도착하길 기다렸는데, 수십만의 구경꾼 중 그 근처에 모인 많은 사람들과 다소 과한 흥분감을 감추지 않는 일부 사람들 속에서 과연 어떤 퍼레이드가 펼쳐질지 많이 설레는 마음으로 그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한 20분 남짓 지났을 때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아우성이 드디어 우리의 기대감에 부응하며 짜잔~ 그 서막을 올렸는데...

역시! 타지와 타국에서 구경올만 한 다양한 차림과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퍼레이드에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누르는 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여자보다 더 예쁜 여장남자들의 얼굴과 몸매가 많은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때론 너무도 건장한 여장남자도 눈에 뜨였지만 저가 좋다는데, 뭐!~라는 수긍 아닌 수긍을 하게 만드는 것도 바로 이런 행사의 혜택일 것이다! 

다소 흥분이 지나쳐 보이는 이들도 눈에 많이 뜨였지만 그러면 좀 어떠리~ 우리 역시 그들과 함께 즐기고 흥겹기 위해 기다림을 자청한 것을. 게다가 이렇게 흥에 겨워하는 이들을 가까이서 구경하는 자체가 흥겨운 것을~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어느 정도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남편과 나는 그제야 배고픔을 느끼고 자리를 떴다. 

참, 이 퍼레이드 덕분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수상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는 이야기로 오늘의 이야길 마쳐야겠다. 


위 5개의 작품이 내 조카 작품들이다.

멀리 해외에서도 고국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는 조카를 비롯한 젊은이들이 많이 대견스러웠다. 


*** 이 글은 코로나 팬더믹 이전 2019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이전 18화 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