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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Oct 07. 2022

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몬트리올 'Jarry 공원' '장 탈롱 마켓' 그리고 '쁘띳 이탤리'

몬트리올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네가 바로 생-로랑 거리(Boulvard St-Laurent)인데, 이곳에 'Jarry Park'와 'Jean Talon Market' 'La Petite-Italie de Montréal'가 있다. 

장 탈롱 마켓과 리틀 이탤리는 꽤 여러 번 구경을 했었지만 둘째 조카가 살고 있는 근처에 있는 Jarry 공원엔 지난여름 처음 가봤다.  



막상 가 보니 난 우리 동네 공원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곳은 또 이곳만의 분위기와 장점이 분명 있었고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려 한다.  


우선 우리 동네와 비교해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지하철역에서 너무도 가까워 많은 이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

그리고 분위기면에서 보자면 우리 동네보다 좀 더 활기차다고 해야 하려나? 우리 동네가 가족들에게 적합한 곳이라면 이곳은 젊은이들 혹은 싱글에게 더 어울리는 듯 보였다.

그렇다고 우리 동네는 활기차지 않느냐면 그건 아니지만 여기는 집약적으로 많은 시설들이 몰려 있어 유동인구도 훨씬 많고 뭔가 더 분주해 보였다. 


암튼 나름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고, 동시에 또 한 번 느낀 것이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것! 난 그동안 몬트리올에서 18년 이상을 살면서 도대체 뭘 보고 살았었나 하는 반성 아닌 반성을 하게 됐다는 거! ㅠ.ㅠ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다. 그동안 우리 너무 게을렀던 거 같다고. 그래서 지금처럼 아름다운 몬트리올 여름을 앞으론 더 오부지게 즐기자고. 



공원 옆엔 또 몬트리올에서 큰 테니스 경기가 있을 시 어김없이 열린다는 테니스장과 시설들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우리가 즐겨 찾는 슈퍼 IGA와 같은 ' IGA Stadium'이었다. 

아마도 그곳에서 스폰서를 하는 것을 넘어 어쩜 오우너가 같은 사람인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그렇게 넓디넓은 Jarry 공원을 구경하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남편이 인터넷에서 찾아낸 커피숍인데, 우리나라에서 한때 유행했던 철근 골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양식이 흥미로워 보였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 직접 그곳에서 로스팅을 하고 또 분위기도 정말 멋져서 첫눈에 반했는데, 막상 커피맛을 보니 더더욱 홀딱 반하게 됐다. 살짝 배가 고파 시켰던 샐러드도 아주 흡족스러웠다. 

배가 부르니 소화도 시킬 겸 우린 또 걷고 또 걸어 생 로랑 길의 또 하나의 명소 '리틀 이탤리'(불어론 La Petite-Italie)에 진입했는데 역시 이탤리 사람들의 역동성과 활기가 느껴진다.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릴 예정인 카페의 창문이 열려 있어 감각적인 인테리어도 구경하고, 맛있어 보이는 젤라또를 먹으며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의 흥겨움도 함께 맛보며 그곳을 지나 장 탈롱 마켓으로 향했다. 

장 탈롱 마켓엔 퀘벡 농산물들이 한가득인데, 그중에서도 지금이 한참 옥수수 철이라 그런지 그곳에서 방근 찐 옥수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도 샐러드를 먹지 않았다면 맛봤겠지만 어느 정도 배가 불러 이번엔 패스하기로 했다. 

그리고 또 그곳의 유명한 굴센터와 해산물 가게 겸 카페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랍스터와 오징어 튀김 등을 먹는 모습이 해산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내 눈에 번쩍 뜨였다.   



장 탈롱 마켓은 늘 활기찬 곳인데 그날도 어김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버스킹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울려 빚어내는 분위기가 빛나는 햇살과 함께 참으로 찬란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덩달아 신이 나는 건 비단 우리뿐만 아닌 듯했고 말이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걷고 또 걸어 다시 우리가 지나쳐온 젤라또 가게를 찾았다. 그곳에서 리치하면서도 달콤한 젤라또를 음미하면서 분주했던 그날의 일정을 상큼하게 마감했다. 



차는 메트로 근처에 주차해놓고 메트로를 타고 몬트리올 곳곳을 돌아보는 건 정말 일석다조인 듯 싶다!

운동도 되고, 못 봤던 거, 몰랐던 거,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무엇보다 차 걱정 안 하고 느긋하게 관광객 놀이를 하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몬트리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으려나?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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