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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Oct 11. 2022

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우리 동네 추수감사절, 할로윈 장식

이건 엊그제 찾았던 마켓 입구에 장식돼 있던 호박들 모습이다.


캐나다는 아이들에게 천국이라는 이야길 이전에 했었는데,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간 아이들은 10월 둘째 월요일 추수감사절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보통은(우리도 시어머님 살아 계실 땐 꼭 함께 모였었는데 언젠가부터 추석으로 대치됐다.) 칠면조 요리를 먹으면서 그 해 가을 곡식의 수확과 추수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할로윈데이'라는 일종의 축제일을 맞아 동네 가가호호를 방문해 "Trick Or Treat!"를 외치며 캔디를 얻곤 한다. 이때 약간의 과장을 보태 일 년 치 먹을 캔디(캐나다나 미국에선 초콜렛도 다 캔디라고 한다.)를 수확한다는 썰이 보편화되어 있을 정도다.


이렇게 10월에 두 가지 행사가 있다 보니 캐나다에선 10월 초가 되면 벌써 집집마다 문 앞에 오렌지 빛깔의 큰 호박을 갖가지 빛깔의 국화와 함께 장식하고, 하는 김에 할로윈 장식도 함께 꾸미는 집이 꽤 많다.

우리 집 같은 경우 지금까지는 할로윈이나 추수감사절을 위해 특별히 장식을 하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호박 하나와 국화 화분 하나를 장식해 기분을 내봤다.


우리집의 단촐한 장식.


늘 하는 게 산책이지만 특별히 가을엔 이런 장식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데, 오늘 적당히 서늘한 기온과 따스한 햇살을 벗해 오랜만에(보통은 남편과 늘 함께지만 오늘 남편은 할 일이 있어 빠졌다.) 혼자 산책에 나섰다.


역시 많은 집에 추수감사절을 기리고 할로윈을 위한 데코레이션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래서 내 눈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호사를 누렸다. 기분이 좋아지다 보니 세상이 더 반짝거려 보였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봉주르"

라는 인사까지 건네게 됐다.


가을은 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 아니라 내 마음이 풍선처럼 날아오르면서 풍성하게 살찌는 계절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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