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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Oct 11. 2022

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깊어가는 몬트리올 가을, 우리 동네 풍경


어려서부터 그랬다.

가을만 되면 나도 모르게 센티멘탈해지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했다.

그리움의 대상이 누군지 실체는 전혀 알지 못했고, 그저 마음이 허허해지면서 그리웠다.


그런 버릇은 어른이 되어서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가을만 되면 조금은 서글펐고, 스산해진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한국에 살 때도, 미국에 살 때도, 캐나다에 살면서도 이런 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몬트리올 가을은 유난히 더 찬란해 보인다.

그건 아마 작년 한국 방문으로 몬트리올 가을을 겪어보지 못해서일 듯싶다.

비가 온 뒤엔 햇빛에 반짝이는 잎들이 더욱 선명하고 깔끔해 보인다.

숲으로 들어가면 코끝에 가을의 향이 듬뿍 다가온다.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게 된다.


어제도 오늘도 알록달록한 색감에 눈과 정신을 홀딱 팔아버리고 있다. 

더불어 싸늘하면서도 고즈넉한 공기마저 내게 명징함을 선사하니 이렇게 좋은 날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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