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 공원'과 '더 현대 여의도'
올해는 한국 방문 기간동안 괘나 긴 추석 연휴가 겹쳐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했던 곳을 꽤 방문하게 됐다.
그런 이유로 단순히 <인터내셔널 가든 쇼>라는 타이틀만 보고 10월 3일 개천절에 '보라매 공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동생이나 나나 꽃을 많이 좋아하게 된 나이다 보니(그렇다고 어린 시절 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나이가 들면서 자연이 더욱 좋아지고 꽃도 이전보다 훨씬 값지고 어여뻐보이는 게 인지상정인지라) 꽃구경에 급흥미가 땡겼던 게 사실이었다.
의도는 그랬는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꽃이라곤 장미와 몇몇 초라해진 꽃만이 우릴 반겼다.
약간의 후회가 밀려오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겠고, 그럼에도 처음 가 본 장소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가 자연스럽게 일어나 대놓고 사진존이라는 걸 드러내는 몇몇 장소를 사진에 담으면서 '나 왔다 갔노라'를 시전하곤 잽싸게 발걸음을 돌렸다.
그날은 또 비가 살짝 뿌려 어머니께선 차 안에서 우릴 기다리시겠다고 했고, 예상보다 일찍 끝나버린 꽃구경 탓, 혹은 덕에 우린 그곳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장소를 방문하게 되었으니 몇년 전부터 가보겠다 별렀던 '더 현대 여의도'가 바로 그곳이었다.
다른 것보단 유명 식당이나 베이커리가 꽤 입점해 있다는 소식에 귀가 반짝했던 게 사실인지라 우린 식당가를 먼저 찾았다.
아니, 먼저라기보다 다른 곳은 다 패스하고 그냥 식당가만 조금 돌다 커피와 디저트를 발견해 맛보았다는 말이 더 진실에 가깝겠다.
그렇게 하루에 두 곳을 들러 색다름을 맛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찌 보면 전혀 연관성 없는 두 곳이지만 둘 다 눈을 충족시켰다는 공통점이 있고, '더 현대'에선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커피와 디저트를 맛보면서 미각까지 만족시켰다.
아울러 한국은 그야말로 모든 걸 빠르게 소비하는 나라가 확실하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