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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Dec 06. 2022

태국 여행

치앙마이 첫 여행 이야기 2 '왓 프라싱, 스파 체험과 놀라운 음식들!'


오늘의 이야기는 그린 타이거 하우스의 놀라운 조식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야겠다. 

뭐랄까? 정갈하면서 젠 느낌이 물씬 풍기는,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 역시 확연한 그런 조식!

이런 조식을 접한 게 과연 얼마만이었는지~ 기억조차 없다는... 

하여간 남편과 나는 꽤 만족스러운 조식에 감탄하며 역시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플레이팅이 큰 한몫을 한다는 걸 또 깨달았다.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친 우리는 서둘러 '왓 프랑싱 사원'으로 향했는데 도착 전엔 또 다른 사원을 비롯 거리의 풍경을 구경했고, 또 치앙마이의 골목골목을 순회하며 여유로운(혹은 그리 보였던) 그들의 삶을 엿보았다.  



드디어 사원에 도착해서는 각자 40밧의 기부금(?)을 내고 공사 중인 정면의 사원을 지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역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구경 혹은 감상 중이었고, 난 생전 첨으로 금빛으로 장식된 사원의 탑을 돌며 돌아가신 생부, 외삼촌, 이모, 시어머니를 기억했다. 


신기하게도 그날 밤 한 번도 꿈에 보인 적 없던 내 외삼촌이 내 손을 잡고 편한 미소를 짓던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러고 보면 사람이 뭔가 간절하게 염원하고 생각하다 보면 평소 일어나지 않던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 걸 또 깨닫게 된 기회가 되었다는. 이런 것도 내겐 치앙마이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되었다. 


그렇게 그 사원에서 조금은 거룩하고 안온한 시간을 보내다 밖으로 나오니 세상은 여전히 고대로, 제 가던 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더불어 내 마음 역시 세상에 맞춰져 이전과는 다른 감흥에 또 빠져들게 되었고 말이다. 

 


호텔로 돌아오기 전 남편이 간단하게 요기나 하자면서 검색한 로컬 음식점에서 치앙마이를 비롯한 북 태국의 전통 국수를 아주 저렴한 가격(시원한 밀크티 한잔과 함께 겨우 45밧이니 한화 2000원도 안 되는)에 맛봤는데 그 맛은 정말 황홀할 지경이었다!~ 

남편 왈, 어째 여긴 가격이 더 내려갈수록 더 음식이 맛난 거 같다라나 뭐라나~ 거기에 대고 뭐래? 이런 말은 도저히 못 하겠더군! ㅎ  


그렇게 간단한 요기를 하고 우린 골목골목을 지나 다시 호텔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스파 헌팅에 나섰는데, 남편은 어제의 여파(?)로 인해 더 이상 마사지를 원하지 않았지만 나는 조금 특별한 마사지를 받기를 원해 곳곳의 비용과 시설을 비교해가며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다(곤 볼 수 없고 럭셔리한 곳 중 그나마 가격이 제일 착한 곳으로 낙점!). 그렇게 나의 선택을  받은 곳은 바로 '오아시스'라는 스파! 


맘을 정하자 서둘러 호텔로 돌아온 우린 잠시 물놀이를 조금 즐긴 다음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그날 우리의 메뉴는 솜땀과 빵을 곁들인 단호박 수프와 볶음밥.   



그릇을 싹싹 비우고 난 후에야 만족함에 그윽한 미소를 지은 우리 둘은 잠시 룸에서 휴식을 취했고, 스파에서 보내주는 차량이 도착할 시간이 되자 남편은 나와 함께 호텔 앞까지  나와주는 정성을 보여주기까지~ ㅋ 


드디어 기대감에 부푼 가슴을 안고 스파에 도착하고 보니 조금은 어려 보이는 마사지사가 날 맞아주었고, 혹시~라는 우려를 안고 마사지 룸으로 들어섰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혹시는 역시~였고, 여태껏 받아 본 마사지 중 가장 복합적이고 럭셔리한 것이었다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음을 밝힌다! 


참고로 호텔에서 본 브로슈어에 나온 가격과 직접 스파에 가 확인한 가격이 달라 물었더니 브로슈어에 나온 가격으로 해주겠단 확답을 들었고, 대신 거기에 세금은 17%가 부가된단다.

해서 총금액이 캐나다 달러로 144달러, 한화로 대략 13만 원 조금 못 되는 금액이 나왔다. 


아무튼 바디 스크럽을 비롯해 아로마 핫 오일 마사지와 페이스 마사지까지 3종 세트를 받아 몸과 얼굴이 호사를 누리긴 했고, 한국과 비교해 분명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단 느낌이 강했던 게 진실에 가깝다는 걸 다시 한번 밝히며 태국에서는 바디와 페이스 트리트먼트 대신 차라리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는 게 훨씬 더 낫다는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다.  


호텔로 돌아온 후 어땠느냐고 묻는 남편에게 좋긴 했는데~ 하며 얼버무리자 촉 좋은 남편은 곧 알아듣고 저녁 먹으러 가잔다. ㅎ 


그래서 우리가 있는 올드타운과는 조금 떨어졌지만 또 다른 치앙마이의 핫스폿 님만해민에 있는 마야 쇼핑몰 근처를 구경하기로 하곤 그곳으로 향했는데, 친절하게도 우리가 타고 갈 택시를 그랩으로 불러 주는 호텔 스탶분. 그들의 친절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는 후일담을 또 전하고 싶어진다~ 


그곳에 도착해선 별로 허기를 못 느낀 탓인지, 당기는 음식을 못 찾은 탓인지, 평소답지 않게 우린 결정장애 비슷한 상황에 빠져 버렸고, 그 결과 일본 식당 느낌이 나는 그런 곳에서 각각 돈가스와 오므라이스로 저녁을 대신했다.  


그리고 그곳을 빠져나와 근처에서 열리는 야시장에 들러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 구운 옥수수 하나 사 먹곤 호텔로 돌아가길 재촉했는데, 바로 내일이면 또 치앙라이로 떠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도 이유겠지만 더 이상 밤문화는 우리들의 것이 아닌 듯 언제부턴가 아침형 인간이 되어 있더라는 걸 자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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