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만 더 먹고 싶은 인생~
나는 먹는 걸 진짜 좋아한다.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줄 서서라도 먹는다. 줄이 길수록 오히려 기대가 된다.
"이 정도면 최소 별 세 개는 받겠군..." 하면서 혼자 미슐랭 평가단 놀이도 한다.
그렇게 한입 베어무는 순간, 아 이 맛이야!
... 그런데, 문제는 많이 못 먹는다.
진짜 이상하다. 마음은 이미 메뉴판을 다 먹고 나왔는데, 위장은 “적당히 해라” 하고 손을 내민다.
맛있는 걸 눈앞에 두고 배불러서 멈춰야 할 때, 이 세상에서 제일 억울하다.
만약 나의 위를 무시하고 먹는다면 후폭풍이 밀려온다. 위경련이라는...
나는 위가 작은 대식가다.
한마디로, 못 먹는 먹보다.
게다가 편식도 심하다.
이쯤 되면 내 위장은 입 짧은 귀족이라도 되는 걸까?
해산물은 대환영이다.
회, 조개, 문어, 새우, 오징어…
심지어 이름도 못 외운 생선까지 다 잘 먹는다.
하지만 고기는… 음.
일단 고기류의 발은 사절이다.
족발? 닭발? 아니, 왜 굳이 거기를 먹어야 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까지는 사회생활 때문에 가끔 먹긴 하는데, 그 외에 ‘어떤 동물 고기’라 하면… 바로 손사래 친다.
그건 나보다 용감한 사람들 몫이다.
이렇게 못 먹는 것도 많고, 위도 작은데…
먹방 유튜버 보면 진짜 부럽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맛있게, 많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걸까?
한입 크게 베어 물고 “와~ 진짜 미쳤다 이거” 하는데, 나도 같이 “그니까요!” 하면서 침 삼킨다.
말 그대로, 대리만족.
어쩌면 나는 음식 자체보다도 ‘먹는 행위’의 즐거움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남들이 뭔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나도 즐겁다.
줄 서서 기다릴 때의 설렘, 처음 한입 먹었을 때의 반짝이는 눈, 맛있는 걸 먹고 나서의 나른한 행복감.
그게 다 내가 사랑하는 ‘먹는 일’의 일부다.
못 먹는 게 많아도 괜찮다.
조금만 먹어도 즐겁다면, 그게 진짜 미식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