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나 길을 잃어버리는 시간들이 있다

살면서 누구나 길을 잃어버리는 시간들이 있다

by Serenitas

아는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길을 잃은 느낌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친구는 항상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많은 힘든 일들이 한 번에 오면서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 친구가 바라본 나는 모든 게 다 잘되었고 안정적인 사람인 것 같았나 보다.

하지만 나 역시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돌보는 딸로 갱년기에 감정이 수십 번 오락가락하는 50대 아줌마이면서 늦은 나이 공부 좀 해 보겠다고 대학원까지 들어가서 매일을 후회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에, 서울의 어는 학원 원장으로 학생 한 명 한 명 퇴원할 때마다 회사의 눈치를 엄청 보고 있는 그런 사람인 것을..

사람은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사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그저 가다 보니 자꾸 앞에 뭔가 막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냥 하나하나 치우면서 가고 있을 뿐.

아주 힘든 시기에는 "나를 사랑해라, 힘내라, 별거 아니다" 이런 말은 힘이 되지를 않는 것 같다.

그냥 나는 그랬다. 사람은 각자의 시간들이 있어서 어떤 사람은 초반에 그 시간을 맞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느지막이 그 시간들이 오기도 한다고.

그 시간들을 견뎌 내는 게 정말 힘들기도 하지만 집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듯 내 앞에 있는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치워 가면서 길을 가고 있는 것 아닌가.

길은 원래 그냥 있는데 우리가 못 보는 것이니 힘들면 좀 앉아서 쉬다가 다시 치우고 가다 보면 어떨 때는 편한 길도 나오고 이제 되었나 싶을 때 다시 어려워지면 또 좀 쉬다가 가는 게 아닌가 한다.

살아도 살아도 모르는 게 인생인 건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도 오늘 하루를 또 버텨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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