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선택하다.

엉뚱하게, 그러나 책임감 있게

by Serenitas

인생은 참 묘하다.
태어나자마자 우리는 선택의 연습을 시작한다.
오늘은 울까, 웃을까, 아니면 장난칠까.
어떤 장난감을 잡을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릴 때는 선택이 ‘중대사’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그저 재미있거나 귀찮지 않은 걸 고를 뿐이다.
그런 작은 선택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인생’이 된다.


나도 수많은 선택을 했다.
어떤 선택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빛났고,
어떤 선택은 ‘내가 왜 이랬지?’ 싶은 재난급이었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될 때도 있었지만,
세상은 묵묵히 흘러갔다.
울어도 소용없다는 걸 배웠다.
결국 선택은 하고, 결과는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좋은 선택이면 마음껏 즐기고,
엉망인 선택이면 엉엉 울면서도 도망치지 않았다.
친구들은 “그냥 모른 척해”라고 할지 몰라도,
나는 책임지는 길을 택했다.
어쩌면 그게 내 작은 자부심이다.
그래서 지금도 내 인생을 돌아보면
“응, 조금 떳떳하네” 하고 혼자 웃는다.


사실 나는 너무 앞선 계획을 하지 않는다.
내년은 어떻게 될까, 5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그런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한 주가 시작될 때, 그 한 주를 어떻게 살지에만 집중한다.
한 주를 잘 살면 한 달이 자연스레 흘러가고,
하루하루, 한 주씩 쌓이면 어느새 인생이 된다.

이 방식은 의외로 편안하다.
오늘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
오늘 내가 웃을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멀리 내다보며 마음 졸일 필요도 없고,
완벽한 계획에 내 삶을 억지로 맞출 필요도 없다.
대신 선택의 순간에는 조금 더 용감해진다.
힘겨운 선택도, 웃기거나 울적한 결과도,
끝까지 책임지는 연습을 하는 거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선택한다.
잘할 수도, 실수할 수도 있지만,
도망치지 않고 살아간다.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는다.
한 주, 한 달을 하루씩 살아가며
조금씩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한다.
언젠가 돌아봤을 때,
모든 선택이 나를 웃게 하고,
조금은 떳떳하게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솔직히 말하면, 선택은 언제나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재밌다.
실패해도 한바탕 울고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니까.
인생은 결국 책임과 기쁨과 슬픔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연습이다.
오늘도 나는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 발걸음이 닿는 대로,
조금씩 나다운 삶을 향해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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