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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동분 소피아 Apr 28. 2017

새콤달콤 돌나물 골뱅이 무침

귀농아낙의 시골밥상

겨울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산골가족에게 봄나물은 수고했다며 선물을 주는듯하다.

바구니만 하나 들고 나서면 지천이 먹거리다.

장에 간들 이보다 많은 나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 중 돌나무(돈나물)은 덤불 속에서 혹은 돌틈에서도 잘 자라고, 앉은뱅이처럼 땅에 붙어서 자라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돌나물은 근경 즉 뿌리가 땅 속으로 길게 뻗어나가면서 마디마디마다 잔뿌리가 나 번식한다.

중간중간 끊어서 땅에 심으면 잔뿌기가 나오기 때문에 잘 자란다.     

돌나물은 비타민C가 많고 칼슘이 많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열을 내리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나물(돈나물)은 5~6월 사이에 별모양의 노란꽃을 피운다.

초록의 머리 위에 노랑이 얹어져 땅에 엎드려 있는 돌나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소박함을 느끼게 해준다.

   

오늘은 작은 바구니를 들고 돌나물(돈나물)을 뜯으러 나섰다.

이웃 분 얘기로는 뱀을 보았다고 하니 장화를 꺼내 신었다.     

나무 아래, 덤불 속에 있는 돌나물...


산골의 자연산 돌나물은 해발이 높은 곳의 것이라서 색이 진하고 앙증맞다.

다른 나물과 달리 뜯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참을 앉아 돌나물을 뜯는데 만난 나의 ‘자연친구’

‘엄마는 어디가고 아가만 돌아다니는지...‘

손바닥에 올려놓고 인사를 나눈 다음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주었다.

그곳이 그의 집이므로...     

오늘은 초보농사꾼이 좋아하는 ‘새콤달콤 돌나물 골뱅이무침’을 하려고 한다.

돌나물은 물에 씻어 물기를 빼둔다.     

양파, 부추, 돌나물, 매운 고추 잘잘하게 썰어 준비를 준비한다.

당근을 채썰어 넣으면 좋으련만 없다.

'산골 음식만들기의 기본은 산골에 있는 재료로 만든다'는 것이 불문율이니 신경쓸 필요없다.

양념장은 고춧가루, 식초, 소금, 다진 마늘, 설탕 대신(산야초효소)를 넣는다.      

그 다음 골뱅이를 넣고 조물락조물락 하면 ‘돌나물 골뱅이 무침’ 완성!!

우리집 초보농사꾼은 신맛을 좋아하니 식초를 넉넉히 넣었다.     

접시에 담고 마지막에 통깨를 뿌리면 된다.   

기호에 따라 참기름을 넣지만 초보농사꾼이 좋아하는 신맛을 위해 참기름은 넣지 않았다.

  

이제 돌나물물김치도 해먹고, 샐러드도 해먹다 보면 노란 꽃이 핀다.

먹거리로, 눈요기로 신통한 나물이다.

노란 돌나물꽃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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