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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동분 소피아 Feb 04. 2018

개복숭아와 수육의 황금조합

귀농아낙의 시골밥상

수육은 언제 먹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  중 하나다.

겨울뿐만 아니라 농사 일로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날은

귀농 주동자인 초보농사꾼에게

자주 해준다.

옆에 반찬이 없어도 수육에 김장김치나

겉절이만 있어도 성찬이 되는 음식 중 하나다.

이번에는 개복숭아장아찌와 짝을 이루어 봤다.

산중에서 저 혼자 자란 개복숭아이다.

저렇게 투명한 진이 나오는 것이 많

스스로 약성이 좋음을 표시하고 있는듯하다.

개복숭아는 기관지염, 기침, 천식, 폐렴, 폐질환, 비염, 관절염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이 귀한 것을 산에서 거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여간 행운이 아니다.

개복숭아를 산에서 채취하여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숨쉬는 옛날 항아리에 효소(발효액)을 담근다.

3개월 정도 후에 개복숭아를 꺼내고 3년이라는 오랜 숙성에 들어간다.

3개월 발효시키고 꺼낸 개복숭아를 수육과 함께 먹으면

맛이 깔끔하고 단맛이 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고, 잡냄새를 제거해주어 새우젓의 짠맛과 함께 잘 어우러진다.

부록을 너무 오래 설명한듯하다.

나의 경우 수육은 꼭 쫄대기살을 사용한다.

몰랐었는데 아는 분의 추천으로 먹어보니

살이 허벅허벅하지 않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환상이다.

우선 육수나 물에 생강, 양파, 후추, 정향, 청주, 된장, 커피

월계수잎, 청양고추 등과 쫄때기살을 넣은 다음 삶는다.

수육은 덩어리로 삶기 때문에

속이 익었는지 알기 어렵다.

그럴 때는 젓가락 등으로 찔러 보아

핏물이 나오지 않고, 육수가 나오면 다 익었다는 신호다.

다 삶아진 쫄때기살 덩어리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벌써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쫄깃한 예감을 불러온다.

일명 수육삼합이라고 이름붙였다.

쫄대기수육에 개복숭아장아찌를 얹고,

맨 위에 새우젓을 넣는다.

수육삼합에 김장김치나 겉절이만

있어도 훌륭한 한 끼 밥상이 차려진다.

산골의 손님밥상에,

농사 일로 땀흘린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풍경이다.


산골에서 귀농 아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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