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5. “줄 때 먹자”의 진짜 의미는 뭘까?

익절 타이밍, 포모의 심리, 그리고 실전 매매팁까지

by 베이지

“줄 때 먹자.”


말은 참 쉽다. 그런데 막상 시장에 들어서면, 이 단순한 말 하나가 제일 어렵게 느껴진다.

나는 늘 기다렸다. 더 오르기를. 지금 팔면 손해 같고, 아니 손해는 아닌데 괜히 아쉬워서. 하지만 그런 기다림은 자주 나를 배신했다.
20%, 30% 넘던 수익이 며칠 사이 -10%로 돌아서고,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몇 달이 지나서야 알았다.



'줄 때 먹자'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익절. 말 그대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이걸 망설인다.

특히 한 번이라도 '대박'을 맛본 사람이라면 더 그렇다. "그때 안 팔았으면 10배였는데..." 하는 기억은 늘 우리를 흔든다.

그 기억은 미련이 되고, 미련은 탐욕이 된다. 지금 눈앞의 수익도 수익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포모(FOMO): '놓칠까 봐' 생기는 착각


FOMO, 즉 "기회를 놓칠까 봐 생기는 공포"는 코인 시장의 대표 심리다.

유튜버의 "이번엔 진짜 간다"는 말 한마디에 차트도 안 보고 샀던 경험이 있다.

결과는? 그대로 박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매수했지만, 결국 놓친 건 시간, 멘탈, 그리고 진짜 기회였다.


차트는 준다. 단지 우리가 못 본 척할 뿐이다


시장은 힌트를 준다.

1. 거래량이 터지는 자리

2. 장대양봉 후 눌림

3. 수차례 저항을 뚫으려는 시도


시장힌트.png


이런 구간은 흔히 '주는 자리'라 불린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불안해서, 혹은 욕심 때문에 그 힌트를 외면한다.


익절의 기술: 다 먹으려 하지 마라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라도 챙기고 나오는 것이 결국 가장 많이 남긴다.

이건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훈련이다.

"절반 매도 후 나머지는 홀딩" 같은 전략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실제 사례: 줄 때 먹은 적 vs 안 먹은 적


* 케이스 1 – 성공한 익절: 200% 수익일 때 일부 매도. 다음날 급락(-25%).

소액이라도 익절 한 나 자신에게 큰 자신감을 얻음.


익절.png 케이스 1) 델리시움


* 케이스 2 – 실패한 존버: 비슷한 자리에서 “이번엔 다 들고 가보자” → 4개월간 하락 횡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아발란테.png 케이스 2) 아발란체


줄 때 안 먹으면 결국 감정 매매로 무너진다


놓친 건 다시 잡고 싶어진다.
심지어 더 높은 가격에서라도. 그러다 손절 타이밍도 놓치고, 결국엔 물린 상태로 감정의 감옥에 갇힌다.


스윙 매매에서도 익절은 유효하다


'줄 때 먹자'는 단타 매매에서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스윙 매매, 특히 시총이 높은 BTC나 ETH 같은 코인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 60일선 돌파했다고 바로 진입하지 마라

가짜 돌파 많다

눌림 확인 후 재돌파 시 진입하는 게 안정적


* 예시 이미지:

60일선을 돌파했지만 곧 눌림 발생

그다음 양봉 돌파 때 진입했으면 수익 확장 가능

60일선 돌파.png 차트: 솔라나


▶ 스윙의 기준은 4시간 봉, 일봉 + 이동평균선(20, 60일)








Tip! 1분 봉 매매


처음 1분 봉 차트를 보면 정신이 없다. 초록선, 노란 선, 빨간 선... 뭐가 뭔지 헷갈린다. 나도 그랬다.


1분 봉이란?

말 그대로 1분마다 새로운 캔들이 생기는 차트다.

초단타 트레이더들이 많이 보는 차트지만, 초보도 원칙만 알면 활용 가능하다.


[ 1분 봉 실전 매매 전략 정리 ]


1) 횡보구간에서 시작

이평선들이 한데 모여 있으면, 시장은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거래량이 거의 없고, 이평선이 수렴된 상태에서 '폭발'을 기다리자.


2) 120일선을 주목하자

첫 번째로 120일선을 뚫을 때는 매수하지 않는다. (페이크일 수 있음)

두 번째 돌파가 중요하다. 특히 하락 중에 다시 120일선을 돌파하는 시점이 진짜 매수 타점.

이때는 거래량이 동반되며 확실한 돌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20일선 1분봉.png


실제 차트 예시(아래 첨부 이미지 참고)

하락 추세가 이어지던 중, 1분 봉에서 노란색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며 캔들이 안착

20일선에서의 눌림 후 지지 확인 구간이 바로 1차 매수 타점

이후 거래량 증가와 함께 강한 양봉이 나와, 두 번째 돌파에서의 매수가 유효함을 보여줌


1분봉매매.png



*즉, 1분 봉에서 20일선 안착 후 반등은 실전에서 매우 중요한 진입 포인트임을 명심하자.


3) 이격도가 벌어질 때 매수

이평선이 좁게 붙어 있다가 점점 벌어질 때는 에너지가 쏟아지는 시점이다.

특히 5일선(혹은 5분선)을 타고 상승할 때는 해당 선 아래를 깨는 순간을 주의하자.

5일선을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올라가다가 선 밑으로 캔들이 밀릴 경우는 익절 또는 매도 고려.

이격.png



4) 하락장일 때 1분 봉 기본 전략 정리

기본 원칙: 매수->매도 두 틱 위에서 / 매도->매수 두 틱 위에서

하락장이더라도 짧은 변동폭 안에서 기계적으로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단, 변동성이 크고 빠르기 때문에 초보자는 반드시 연습 후 실전에 적용해야 한다


5) 초입 진입 시 기준

1분 봉에서 초반 상승 흐름에 진입했을 경우:

20일선을 이탈하면 매도 가능성 고려

보수적인 기준으로는 10일선 이탈 시 매도하는 게 안전

단, 1분 봉이 10일선을 터치하고 꺾이더라도 한 번 더 반등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때는 지나치게 조급하게 매도하지 말고, 반등 시점을 활용해 익절을 노릴 수 있다.


6) 지팡이 손잡이 캔들 = 매도 시그널

캔들이 길게 솟은 형태로 위꼬리가 길고 몸통이 아래에 있을 경우 → 피로 누적형 상승

흔히 말하는 ‘지팡이 손잡이’처럼 생긴 이 형태가 나오면 매도 고려


1분봉.png


실제 예시: 비트코인 1분 봉 (2025.04.25 PM 15:20 차트 기준)

첫 번째 돌파는 관망, 두 번째 돌파 시 강한 상승

120일선 돌파와 함께 거래량 증가 → 이격도 확장 → 매수 타점 성립

1분봉예시.png


추가 팁:

전일 대비 상승률이 높고, 거래대금이 많은 종목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차트와 거래량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같은 패턴을 훈련하면 보인다.


나의 경험:

처음에는 그냥 '느낌'으로 눌러 매수했었다. 그리고 잃었다.
이후 차트를 배우면서, 익절은 '감'이 아니라 '근거'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요약: 줄 때 먹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

지금이 줄 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건 결국 경험과 기준의 문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있다.
익절은 언제나 옳다.

전부 먹으려는 탐욕보단, 일부 수익을 확정 짓는 습관이 나를 코인 시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게 한다.

기억하자. 줄 때 먹자. 그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생존의 원칙이다.




keyword
이전 05화1-4.차트를 읽는다는 건,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