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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차트 분석, 이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차트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by 베이지

코인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차트를 보면 무언가 명확한 답이 나올 거라고 믿었다.

"여기 선을 그어보면 올라갈 거야."

"이쯤이면 바닥이겠지."
"이전에도 여기서 튀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거야."

그때의 나는, 선 몇 줄 그어놓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던 사람이었다.

차트는 나에게 '희망'을 주는 도구였고,
나는 그 희망에 모든 돈을 걸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려놓은 선은 아무 의미가 없었고,

'반등'을 기대할수록 가격은 더 깊은 바닥을 파고 내려갔다.

"왜 이러지?"
"차트가 틀린 거야?"

"설마, 누가 조작하는 거 아냐?"

나는 세상을, 시장을, 차트를 탓했다.
한 번도 '나 자신이 몰랐던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렀다.
수없이 깨지고, 무너지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끝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차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한 건, 내 기대와 착각이었다.


가격이 급등하는 캔들 뒤에는 탐욕이 있었다.
"더 올라간다!"는 집단 심리.

가격이 급락하는 캔들 뒤에는 공포가 있었다.
"이제 끝났어."라는 패닉 셀.

캔들의 몸통, 꼬리, 색깔.
그 모든 작은 흔적들 속에
사람들의 욕망과 두려움이 숨 쉬고 있었다.




그걸 처음 느낀 건 ‘돌파매매’를 하던 날이었다.
수많은 차트 속에서,

한 코인의 전고점이 눈에 들어왔다.
강한 거래량과 함께 저항선을 뚫는 순간,
나는 눌림 없이 올라가는 그 흐름에 올라탔다.

잠시 뒤 되밀림이 왔다.
결국 고점 위에 자리 잡지 못한 채 가격은 다시 눌렸지만,
나는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확정하고 나올 수 있었다.


그때 처음 느꼈다.

이건 단순히 선을 뚫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간다!"라고 외친 그 찰나의 심리였다는 것을.




돌파매매란?


돌파매매는 말 그대로 "저항선을 돌파하는 순간"을 노려 매수하는 기법
많은 트레이더가 저항선이라 여기는 전고점이나 이평선(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뚫는 순간,

거래량까지 동반되는지 확인하고 진입한다.


✔️ 핵심 포인트

이전 고점(저항)을 뚫어낼 때 매수

단기간 수익을 목적으로 한 단타 전략

실패 확률도 있지만, 성공 시 빠른 수익이 가능


실전 사례: 제타체인(ZETA/KRW)


저항선: 413.88원
매수: 돌파 캔들 발생 시 진입
근거: 거래량 급증 + 이평선 밀집 후 확산
매도: 4시간봉 기준 약 8시간 후
이유: 단기 급등 후 되돌림 가능성


결과적으로 수익을 실현했고,
매도 직후 가격은 다시 저항선 아래로 눌렸다.
돌파매매의 가장 흔한 리스크를 경험한 셈이었다.

그래서 느꼈다.
빠른 대응력과 시장의 전체 흐름을 함께 읽는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돌파매매.png
제타체인.jpg



며칠 뒤, 또 다른 신호가 나타났다.

이번엔 빔(BEAM)이라는 코인이었다.

양봉이 연속해서 고점을 돌파했고,
거래량이 눈에 띄게 터지기 시작했다.


나는 오전부터 그 움직임을 지켜보다가

점심 무렵 소액으로 진입했다.

오후가 되자 20% 넘는 급등이 나왔고,

나는 익절 버튼을 눌렀다.


✔️ 상승 시그널 2가지


1️⃣ 고점 돌파
양봉이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이전 고점을 계속 갱신하는지 확인한다.
→ 이는 수급이 들어오고 있다는 강력한 힌트다.


2️⃣ 거래량 증가
가격은 거래량이 실리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는다.
양봉 + 거래량 동반 상승이 핵심 포인트다.


✔️ 실전 매매: 빔(BEAM/KRW)


매수가: 11.17원

매도가: 약 13.27원

수익률: 16.87%

실현 수익: 192,625원 (소액 기준)


이 역시도,
단순한 패턴이 아닌 심리가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상승시그널.png


KakaoTalk_20250502_120956353.jpg
빔수익.jpg


아직 나는 모든 걸 읽을 줄은 모른다.
완벽한 차트 분석가는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차트란 숫자와 선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와 전투가 새겨진 기록이라는 걸.


투자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차트는 그 사람들의 흔적을 담은 지도일 뿐이다.

이제 나는, 차트를 믿지 않는다.
대신, 차트를 ‘읽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조금씩
내가 바뀌고 있다는 걸 느낀다.



차트는 답을 주지 않는다.
차트는 심리의 기록이다.
차트는 읽는 것이지, 믿는 것이 아니다.




✔️ 다음 화 예고

익절과 손절, 타이밍은 언제일까?
우리는 왜 수익이 나도 아쉬워하고, 손실이 나면 방치할까?
다음 화에서는 수익을 확정짓는 기술과 심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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