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꿈
나는 사후에 내 이름의 기념관이 생기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아들에게도 "엄마 책 내면 잘 모았다가 전시해놔."라고 한다.
어느 날 이런 나의 꿈을 들은 지인이 나에게 말했다.
굳이 죽어서 남길 필요 있나? 현재에 만들어 놓음 되지.
이름하여 "소피아문학관"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
내가 지금 꿈꾸는 곳이다. 물론 도서관 동아리나 독립 책방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함께 낭독을 하고, 토론을 하고, 필사를 하고, 글을 쓸 때의 즐거움이란,
한번 이 재미에 빠지만 헤어 나오질 못하고 계속하는 것이 이유랄까.
넓고도 깊은 문학의 세계에 뒤늦게 발을 내미는 지금. 너무나 설레고 즐겁다.
뒤늦게 그림책을 알게 되고, 브런치 작가가 되고, 독서에 빠져 지내는 나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기만 하다. 내가 읽은 책 보다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 마음이 조급해 지기까지 한다.
왜 진작에 이런 즐거움을 몰랐을까?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을까?
어쩌면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건 함께 나누라고 했는데, 단순히 다독을 하는 게 아닌 즐기는 독서문화를 만들고 싶은 나는 어떻게 하면 누구나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일단 나부터 즐기다 보면 가족에게, 친구에게,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질 수 있을까?
장강명 작가는 <책 한번 써봅시다>에서 "많은 분들이 책을 쓰는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고, 책 쓰기가 우리 사회에 아주 이롭다는 것을 알아준다면 정말로 좋겠다.(p.17)"라고 했다. 책이 의사소통의 중심이 되는 사회가 돼서 생각의 깊이와 질이 높아지는 사회를 상상한다고 한다.
나 역시 독서토론과 글쓰기의 끝은 책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쓰고, 나의 공간에 전시를 하고, 사람들이 그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곳. 일단은 온라인에서 시작해서 오프라인으로 키워 나가고 싶은데, 어디서 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 운영하는 한 달 글쓰기가 그 첫 단추 일수도 있다.
지금 나는 꿈을 꾸고 있다.
소피아문학관이 완성될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