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이

띵동

by 이서울


띵동

네 누구세요

옆집 아저씨야 문 좀 열어줄래


그녀는 문을 열었다

그녀는 그날 죽었다


그녀는 엄마로 다시 태어났다

그녀가 딸에게 말했다


혼자 있을 땐 아는 사람이라도

절대로 문 열어주면 안 돼 알겠지

이건 아기 돼지 삼형제도 알아


그녀는 80살까지 살았다

딸과 함께 있는 어느 날 벨이 울렸다


띵동

네 누구세요

경비입니다

네 잠시만요


그녀가 문을 열었다

딸이 놀라서 달려왔다


엄마

무조건 문을 열면 어떡해

이건 아기 염소 일곱 마리도 알아


딸이 소리를 빽빽 질렀다


그녀는 아직도

세상 살이가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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