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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kim Aug 07. 2023

캐나다에서 나를 위한 나에 의한 새로운 도전.

낯선 땅, 캐나다에서 스몰비즈니스 시작하게 된 이유

한국에서 너무 바삐 살아서 그런가, 나를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해외살이를 하다 보면 모두들 공감할 거다. 지독하게 외롭다. 누가 옆에 있든 없든. 그거와는 다르다. 그 덕에 나를 온전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내가 에이전시를 다니면서 가장 충격받은 일은 대부분의 캐네디언들이 1-2년 안에 회사를 그만둔다. 분명 능력이 뛰어나 이직을 하는 동기도 있었고, 일이 하기 싫어서 그만두고 자기만의 에이전시를 차리는 동기도 있었고. 그러다 보니 지금 회사에서 웃기게도 내가 제일 오래 자리를 지킨 사람이 돼버렸다.


부모님 세대는 한 직장에서 오래 다니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지겠지만 요즘은 또 그게 전부가 아니게 됐다. 당연히 그 중심에는 항상 ‘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회사에서 오래되다 보니 가장 좋은 건, 이미 적응한 회사라 영어가 다소 극복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겁날 게 없다. 이제 모두들 아니깐 소피아의 언어를.


그렇게 일하다 보니 문득 내가 진짜 이걸로 내 인생의 목표를 달성한 건가, 고민하게 됐다. 고작 서른 살이었으니 앞으로의 내 인생 설계를 안 할 수가 없었다. 나는 J니깐.


그 당시 내 주변 친구들은 결혼을 많이 고민하는 시기 었고, 실제로 친한 친구 절반이상은 결혼을 했다. 나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건 논외. 적어도 나에겐 결혼이 내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없으니.


그렇다면 내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게 뭘까? 직장이 내 취미가 되고 내 전부가 될 수는 없으니, 내가 좋아하는 게 먼지 깊게 고민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문구점을 참 좋아했다. 특히 예쁜 볼펜이나 귀여운 스티커들을 모으는 재미가 있었다. 그 어린 시절의 소피아가 하고 싶었던 문구점, 그게

생각났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며 상대적으로 시간이 넘쳐났다. 이때다 싶었다. 마케팅 에이전시를 다니는 마케터로서 뭐 내가 팔고 싶은 거 하나 못 팔겠어? 하고 냅다 시작한 온라인 스몰비즈니스.


이것 또한 많은 고민을 안 한 건 아니었다. 누구나 쉽게 도전하라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는 오로지 ‘내’가 감당해야 한다.


결과가 실패라면 그건 어떤 게 있을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내가 감당해야 하는 지출은 어느 정도 일지 등 비즈니스란 예측하기 힘들지만 최대한 예측이란 걸 하고 뛰어들었다.


다행히도 아직도 가늘고 길게 잘 버텨내고 있다. 큰 고비가 세네 번 왔지만 나의 직장 월급이 지금의 내가 있게 잘 버텨주었고, 또 끈질기게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내가 비즈니스를 망하게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박이 터져 성공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저 내가 하고 싶던걸 해외에서 도전해 본다는 게 그리고 그 작은 도전이 나에게 또 다른 용기를 준다는 게 큰 배움이었다.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플리마켓 참가하고 느낀건 오피스잡이 최고 편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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