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난 공부하고 그리 잘 맞는 편은 아니다. 다행히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어서 중고등 때 반에서 늘 오 등 안에는 들었다. 지금까지 공부에 온 전력을 다하거나 정말 재미있어서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춤이라던지 아님 요가나 헬스 필라테스 강사를 했어도 좋았을 것 같고.
그냥 계속 모델을 했거나 모델들을 가르치거나 양성 섭외하는 일을 했어도 잘했을 것 같고.
조금 힘들긴 했겠지만 계속 홍대에서 음악을 했어도.. 돈은 없어도 행복했을 것 같다.
그런데도 굳이 공부를 한 이유?
1. 외모로 먹고살다 나중에 나이 들면 비참해질까 봐
2. 편견을 깨는 차별화 전략 (나름 잘 먹혔다)
3. 교육자 집안 출신의 자녀가 선험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었던, 웃기는 고정관념
사실 삼 번의 이유가 가장 컸다. 예체능에 소질이 있었음에도 예체능 분야보다는 교육이나 연구 지식산업이 더 교양 있고 훌륭하며 고차원적인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했던 거다.
지금의 길을 후회하고 있지는 않지만.. 때로 삶에 지치고 힘들고 맞지 않는 일이 주어졌을 때 잠깐 경험했었던 위의 생활들에 대한 향수가 물밀듯 밀려온다.
그나마 다행인 건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과 분석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