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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Feb 20. 2021

[에세이] 선생님 이시죠?

나와 잠깐 대화한 사람들이 "선생님이시죠?"  "가르치는 일 하시죠?"라고 물으면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 진다. 마치 "말투가 꼰대스러워요."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다.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선민의식과 폐쇄적 보수성이(그들 스스로는 자신이 꽤나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라 생각한다) 혹 내게도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난다. 나 역시 가르치는 말투로 재수 없게 남에게 설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마 충분히 그러고 있을 거다. 그리고 이 직업에 익숙해질수록 더더욱 그렇게 변해가겠지.



아아. 그러나 나는 꼰대가 되기 싫다.


여전히 고딩스런 저항의식을 가진 허세 쩌는 민좆열사이고 싶어라. 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체제에의 순응인가. 변화에 무뎌진 채 패기를 잃어가는 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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