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역시 이효리는 이효리다! 다른 말은 사족 일뿐.
그러나 아이러니하다. 이효리는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예쁘게 꾸며야만 했다.
"너는 그대로도 매력 있고 괜찮아.""너는 학위로 저울질할 수 없을 만큼 가치 있어."이런 말도 어느 정도 예쁘고 공부 잘하는 사람이 해야지 "그래, 네가 가지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하지." 정도의 질투로 넘어간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 말을 하면 자기 위안에 자기 합리화로 무시당한다.
나는 니체를 정말 정말 싫어하지만 이것에서는 니체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니체는 평등이라는 말을 "예쁘지도 돈이 많지도 학력이 좋지도 않은 사람이 위의 사람을 끌어내려 자신과 동등한 입장을 만들려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위로 올라가려 노력하는 것보다 가진 사람이 아래로 내려와 주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바꾸는 것은 어려워하지만 남이 바뀌어 내려와 주는 것은 쉽게 생각한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추악하다. 그냥 그와 맞지 않으면 포기하면 되는데 굳이 강요해서 끌어내린다. 사랑을 핑계로.
우리나라의 페미니즘이 그러하다. 그냥 예뻐서 그걸 내보이겠다고 하면 "한남"에게 충성하는 거라나. 예쁜 여자를 하향평준화 시켜서 자신들과 같아지는 것을 강요하더라. 그것은 진정한 페미니즘이 아닐 텐데.
요즘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은 권력화 되어가고 있다. 성 관련 논란이 있을 때 피해자의 여부를 법이 아닌 여성단체가 판단하고, 성매매는 불법인데 성매매 여성은 피해자로 그린다. 그런데 여성은 약자가 아니며, 페미니즘 역시 이런 여성의 틀이 아닌, 진정한 약자를 위해 바뀌어야 한다.
여성은 자기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고 용감한 존재라며 떠들고는 항상 약자의 입장, 피해자의 논리를 내세운다. 이거 너무 위선적인 거 아닌가? 미투 운동은 권력을 이용하여 여성을 희롱한 못된 자들을 고발하는 것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미투는 간혹 '그냥 마음에 안 들었던 사람 죽이기.'나 '나도 좋아서 했지만 끝나고 나니 돌아선 남자 비판하기.'로 변질되어 있는 것 같다.
페미니즘에 대한 남자들의 비판 역시도 옹졸하고 지리멸렬하다. 제대로 된 비판을 하려면 논리와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근거라고 내세우는 것도 논리가 부족하고, 결국 남녀의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남과 여는 평등하지만 서로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페미니즘이 제대로 서려면 먼저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나의 롤 모델 이효리 님!!
언니의 꾸밈없는 모습에 팬이 더 늘었다는 건 알고 계시나요?
예전에 어떤 기자가 이효리 기사를 쓰면 돈이 더 된다고 이효리가 구경 갔던 야구 경기의 시구자가 김연아였는데 그걸 악의적으로 이효리가 김연아에게 밀려서 시구를 못했다고 적어서 언니가 우는 것을 보았다.
울지 마요. 인기인의 어쩔 수 없는 비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