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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Jun 15. 2023

[철학]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면

윤리학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우리가 자주 접해왔던 문장이다. 그런데 몰랐던 것이 있다. 온고이지신은 많이 들어봤는데 가이위사의는 처음 듣는다. 이것을 모두 해석하자면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라는 뜻이다. 공자는 점점 포화하는 교육시장을 자기 혼자 관리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에 많은 제자들을 스승으로 키워 더 많은 교육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언급했던 것 같다.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 이 말의 참 뜻은 배운 것을 그대로 따르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승이 한 말을 그대로 외워서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이치를 깨닫고, 익히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첨가해야 한다. 공자는 제자들이 자신의 가르침을 천천히 이해하고 익힌 뒤,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를 바랐다. ‘천천히 얻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도 공자와 뜻을 같이 한다.


‘옛것을 익힌다.’는 것은 옛것을 반복해서 고민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과거의 경험을 천천히 되짚어보면서 현재의 상황에 맞게 새롭게 응용하는 것이다. 이런 학습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스승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공자는 더 많은 사람에게 지식을 전파해 세상에 더 많은 스승을 만들어 내는 것을 생계 수단으로 삼았다.


나를 되짚어 볼 때, 나는 다른 사람이 쓴 글에 숟가락만 얹는 것 같아서 창피했다. 그러나 나는 절대 복사 붙여 넣기가 아닌 그 글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며 다른 글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당당하게 나의 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과거에 스노보드를 배우는데 조금도 못 타던 내가 3일 만에 중급 코스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된 것을 보고 교육의 힘이라는 것이 대단함을 느꼈다. 그동안의 교육과정에서 필요한 것을 넣고 불필요한 것을 빼면서 압축된 커리큘럼 덕분이었다. 요즘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만 대두되는데 정말 단기간에 확실한 효과를 보는 것은 주입식 교육인 것 같다. 주입식 교육에도 효과가 있음을 말하고 싶다. 물론 자기주도 학습이 지식습득은 느리지만 효과는 오래가는 것 같다.


바이크를 처음 접하고 배울 때에 남자후배에게 배웠다. 그런데 그는 내게 기어 넣는 법도 알려주지 않고 탈출 안다며 공도로 내 보냈다. 기어 넣는 법을 몰랐으니 신호대기 중에 엔진이 멈춰서 위험할 뻔했다. 그는 배운 것을 응용할 줄 몰랐던 것이었다. 그것을 교훈 삼아 내가 바이크를 가르칠 때는 타는 것부터 가르치지 않고 기어 넣는 법부터 가르쳤다. 그 결과 남자아이 두 명이 내게 두 시간 배우고 바이크를 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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