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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사이다 철학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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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Nov 14. 2023

[철학] 운 VS 노력. 무엇이 더 중요할까?

철학

운은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노력을 해도 운이 안 좋다면 실망하는 일이 생긴다. 그럼 노력은 중요하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운만큼 노력도 중요하다. 아는 이야기 또 한다고 그저 좋은 이야기 한다고 비웃지 말아라. 왜 노력이 중요한지 알려 줄 테니까.

기회(=운)를 얻으려면 그저 기다려야만 할까? 공자는 자신에게 올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매일 기본기를 다졌다. 네가 최고가 아니더라도 기본조차 없으면 기회는 와도 잡지 못한다. 공자는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학문을 했다. 그러나 그는 공직에 서지 못했다. 그 이유는 기회는 있었으나 자신의 재능을 펼칠만한 나라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는 선택권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공직을 포기하고 후학 양성을 했다.

그러면 곧 선택권을 가지려면? 기본기를 노력을 통해 길러야 한다. 운이 아무리 좋아도 준비가 되지 않은 자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노력도 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자에게는 요행은 일어나지 않는다.

장애인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많이들 요행을 바란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뇌병변 장애인이 자신은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이 생활도 충분히 만족해서 벗어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뇌병변에 대한 연구학회를 만들 거라는데 로또가 되면 한다고 했다. 그 말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요행을 바란다는 말이다. 요행이 올 리 없다.

장애인에게 노력해서 그 생활을 벗어나라고 한다면 노력해 봐도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에게 아직 남아있는 재능을 발전시켜서 나아가라 한다면 가능성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노력이 우선이지 운이 우선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불합리 함과 마주치고는 한다. 내가 재수학원에 다니던 시절 반에 모의수능 성적이 100점이 나오는 키가 크고 예쁜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서울 4년제 대학에 들어갔다. 모 여대 모델학과였다. 정말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죽어라 노력해서 대학에 입학했는데 예쁘다는 이유로 대학에 들어가다니. 그러나 그녀의 인성이라면 사회에 나가서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것을 나는 안다. 그녀의 인성이 별로여서 녹록지 않을지 그녀가 여려서 녹록지 않을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그러나 노력할 필요 없는 것에 노력하는 것은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일 뿐이다. 최근 공무원 카페에서 만난 고졸 청년은 자신의 전공이 아닌데도 법 공부를 했고 정신의학공부를 꽤 열심히 했다고 (자기 말로는) 했는데 노력을 했어도 쓸 수 없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노력했다고 주장했으나 깊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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