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대의 JYP=조용필

조용필 선생님을 카시러적으로 분석해 보자

by sophia p


조용필선생님 TV 콘서트를 보고 여운이 남아서 써봐요.


에른스트 카시러는 인간을 단순히 이성적 존재가 아닌 '상징적 동물(animal symbolicum)'로 규정하며 인간은 언어, 신화, 예술, 과학 등 다양한 상징 형식들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문화를 형성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화는 곧 이러한 상징들의 체계이자 인간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수단이 됩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조용필 선생님의 음악은 단순한 오락적 요소를 넘어, 한국 사회와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강력한 '상징 형식'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조용필 선생님의 음악은 특정 시대의 감수성과 집단적 정서를 포착하여 상징적 의미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의 노래들은 단순히 멜로디와 가사의 결합을 넘어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과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며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정서를 깊이 있게 다루어왔습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같은 곡은 단순한 유행가를 넘어,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철학적 질문과 존재론적 고뇌를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는 카시러가 제시한 상징형식이 특정 문화권 내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과 궤를 같이 합니다.


둘째, 조용필 선생님은 끊임없는 음악적 실험과 장르적 확장을 통해 상징 형식의 역동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록, 트로트,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아우르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던 그의 행보는, 카시러가 문화가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재창조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고 본 시각과 일치합니다. 조용필 선생님은 단순히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기보다는, 자신의 음악이라는 상징 형식을 능동적으로 재구성하고 발전시키며 대중과의 소통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의 음악은 시대를 거듭하며 새로운 세대에게도 매력을 어필하고 문화적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셋째, 그의 음악은 세대를 초월하여 한국 문화 속에서 하나의 강력한 상징이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제 초등학생자녀 마저도 요즘 시대의 음악(심지어 데이식스) 와 비교하며 인지할 만큼 조용필 선생님의 노래들은 한국인에게 공유된 경험과 감정을 일깨우는 문화적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이는 카시러가 강조하는 상징 형식이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한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집단적 기억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궁극적, 결론적으로는 조용필 선생님의 음악은 카시러의 문화 철학이 제시하는 '상징 형식'의 모든 특성을 충족하며 한국인의 문화적 세계를 풍요롭게 하고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의 음악적 업적을 카시러의 문화 철학에 빗대어 해석하는 것은 조용필 선생님의 음악이 지닌 단순한 예술적 가치를 넘어선 인문학적, 철학적 의미를 성찰하는 데 매우 재미있는 접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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