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통해 보는 오성과 한음 이야기]2

2. 기지와 포용으로 빛나는 인연: 오성과 권율

by sophia p

오성은 스물네 살 무렵 권율 장군의 사위가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권율은 임진왜란의 영웅 도원수로 명성이 자자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오성의 집안은 가난했으며 오성 자신도 청년이 될 때까지 삶의 방황 속에서 고뇌하고 있었습니다.


권율의 아버지 권철이 오성의 집에 사윗감인 오성을 보러 왔을 때 오성의 집은 너무 초라해 혼사가 어려울 것이라며 집안 사람들이 긴장했습니다. 권철이 별말 없이 떠나려 하자 오성은 갑자기 자신의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진짜를 보고 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기발하고도 대담한 행동에 권철은 오히려 웃으며 감탄했고 결국 혼사가 성사되어 오성은 권율 집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혼인 후에도 오성은 파격적인 행동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습니다. 혼인 문서를 직접 보내겠다고 고집하는가 하면 오성 자신의 성기를 그려서 보내 혼인 날짜를 알리는 등 예사롭지 않은 방식으로 권율 집안을 당황시켰습니다. 오성은 한동안 절에 드나들며 먹고 자고, 부인보다는 여자 종을 총애하며 전통적인 남편의 역할을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갑작스럽게 금강산 여행을 떠나 몇 년간 행적이 묘연했던 일화도 전설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오성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들에도 불구하고 장인 권율은 그를 꾸짖거나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깊은 이해심으로 오성을 품어주고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보살폈습니다. 권율은 오성이 가진 비범한 기지와 숨겨진 잠재력을 꿰뚫어 본 것이 분명합니다.


이 오성과 권율의 특별한 관계는 논어의 한 구절과 잘 어울립니다. 공자는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은 항상 근심한다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권율의 넓은 도량은 오성의 파격적인 행동까지도 포용했습니다. 그의 너그러운 마음과 이해심은 군자의 풍모를 보여주는 것이며 오성에게는 방황을 끝내고 안정과 성장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권율의 이러한 믿음과 지지 속에서 오성은 점차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기지와 재치는 조정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한번은 임금과 바둑을 두던 중 임금 코에 파리가 앉자 오성은 서슴없이 "쉬쉬"하며 파리를 쫓으려 했습니다. 임금이 불쾌해하자 오성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재치 있게 답했습니다. "대소인의 코에도 파리가 앉거늘 하물며 임금의 코인들 파리가 앉지 아니하리이까?" 오성의 능청스러운 말솜씨에 임금은 크게 웃었고, 오성의 비범함에 더욱 감탄했습니다.


결국 오성은 수많은 일탈과 반항을 딛고 권율이라는 든든한 장인의 품 안에서 물질적인 안정을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오성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권율은 오성에게 단순한 장인 이상의 존재였고, 오성 또한 권율의 한없는 포용력 아래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며 성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논어를 통해 보는 오성과 한음 이야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