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털이 하얀 토끼 새끼 한 마리가
달려와 내게 폭 안겼다.
물기 젖은 분홍 코로, 입으로
가슴을 간지럽게 헤집으며
날 가져요.
토끼의 조그만 머리통을 쥐고
흰 목덜미를 감싸고
손가락 사이로 짚이는
보도라운 털의 감촉을 즐겼다.
손바닥 위에 동그랗게 앉아
좀 더 따뜻한 곳의 가슴을 파고드는
토끼의 작은 앞발은 애처롭다.
향그로운 비누냄새가 나는 듯하다.
나는 토끼의 허연 배에 입을 맞추고
달콤하게 잠꼬대하는 숨결에
하얗게 귀를 기울이었다.
21세기 마지막이 되어야 할 소피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