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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Oct 21. 2020

쉬운 동양 철학 4

유부 VS 편작

유부는 “기계를 다루듯 몸을 진단하고 치료할  있다."라고 직접 외과수술을 했던 전설적인 의사였다. 이점에서 유부는 서양 근대의학의 시초라고   있는 기계론적 자연관을 따르고 있다고도   있다. 서양 근대의학의 전제라고   있는 시계의 비유를 생각해보자.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인 시계를 정확히 알기 위해 우리는 시계를 분해해야  것이다. 그럼 다양한 부품들이 나오고  부품들이 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래서 부품들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분해의 역순으로 시계를 다시 조립한다. 분해와 조립을 통해 시계 작동원리를 알게  것이다. 만약 시계에 문제가 생겼다면 고장  시계를 분해해보면 된다. 그러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부품 한두 개쯤은 발견할  있을 것이다.  부품을 가지고 오거나 아니면 다른 걸로 대체한  다시 조립하면, 고장  시계는 기적처럼 다시 움직일 것이다.

서양 근대 의학에 필적할 만한 유부의 의술은  자신에게만 그치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삼국지연의>> 보면 화타라는 의사가 유부의 외과수술을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했던 의사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타가 독화살을 맞고 괴로워하는 관우를 치료했던 에피소드는 매우 유명하다. 화타는 먼저 독이 퍼진 환부의 살을 도려낸다. 이어서 그는 독이 퍼져 색이 변질된 관우의 뼈를 칼로 긁어내는 외과 수술을 집도 했다. 이것은 문제가  신체 부분에 직접 물리적인 치료를 시행한 것으로, 서양 근대 의학에 필적할 만한 수술이었다.

반대로 편작에게서 시작되는 전통 동양의학은 인간 신체를 기계가 아닌 ‘유기체 다루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유기체란 어느  부분의 변화가 전체의 변화를 낳을  있고, 전체의 변화가 모든 부분의 변화를 낳을  있는 통일체를 말한다. 새로운 장기를 이식할 때도  장기가 기존의 신체가 지닌 전체 조직과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것은 신체가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있다.

그는 “양에 관한 증상을 진찰하면 음에 관한 증상을 미루어   있고, 음에 관한 증상을 진찰하면 양에 관한 증상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서 ‘양에 관한 증상 겉으로 드러나 눈으로 확인할  있는 증상을 의미한다면, ‘음에 관한 증상 피부 속에 숨겨져 있어서 눈으로 확인할  없는 장기들과 관련된 질병을 말한다. 유기체로서 신체는 전체와 부분이 서로를 반영한다고 보는 입장에 근거했기 때문에, 편작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과 숨겨진 증상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할  있었다.

고대 중국인은 신체에서 하천   지류와 같은 일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경락 ‘이라고 생각했다. 신체에 있는 거대한 열두 가지 하천이 ‘경맥이라면,  열두 가지 하천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기류가 ‘낙맥’이었던 셈이다. 바로  경락 물이 아니라 () 흐르고 있다. 그러니 치료의 관건은 경락에 흐르는 기를 원활히 하는  있다. 동양의학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신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경락,  정맥과 낙맥 그리고 경락을 흐르는 기었다. 경락이 막히면 유기체로서 신체를 유지하게 해주는 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동양의학은 이것을 바로 질병의 기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락은 신체를 해부해보아도 결코 관찰되지 않는다.  점에서 우리  안에 흐르던 기의 통로로서 경락은, 실체는 없지만 기능은 하는 독특한 성격을 지난 것이었다고   있다. 그래서 해부학적 상상력에 입각한 서양의학에선 결국 경략이란 것이 의심의 대상이  수밖에 없었고, 나아가 동양의학은 실체가 없는 미신적인 기술이라고까지 혹평을 받게  것이다.

유부의 의술은  시대에 다시 생각해보아도 놀랍다.  그때는 X-ray 기술도 MRI 기술도 없었을 때인데 어떻게 몸을 열어볼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리고 열었다고 해도 살려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서양 근대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비가 시간 여행을 통해 2,000  중국에 들어갔다면 경악했을 것이다. 유부라는 의사가 해부학적 지식에 입각해 외과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테니 말이다.

예전에 ‘병원선이라는 드라마를  적이 있다. 거기서는 침술마취가 나온다. ‘할아범수봉(민경진) 탈장으로 병원선으로 실려  것이다. 수술은 쉽지 않았다. 수봉은 지혈이 힘들고 마취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재걸은 “마취 문제는 내가 도울  있다"라며 “침술 마취가  전문분야다. 환자에게 아무런 부담도 없다"라고 말하며 수술실에 함께 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한의학을 신뢰하지 않는 은재는 반대를 거듭했지만, “선생님이 환자를 잃을  없듯이, 나한테는 아버지보다  소중한 사람이라는 재걸과 “환자의 통증을 줄일  있다면   있는  뭐든 해야 한다"라는 현의 설득에 “  해보자"라며 수술을 진행했다. 긴장 속에서 진행된 양의학과 한의학의  협진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 은재는 한의학에 대해 “눈앞에서   부인하진 않겠지만 아직 인정은   없다"라고 말했지만, “지금  순간 과학이 증명하지 못한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생각해보겠다"라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비단 드라마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1972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텔레비전을 통해 서양 사람들은 마취제를 쓰지 않고도 침으로 마취해서 뇌를 수술하는 장면을 직접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위장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 발에 침을 꽂거나, 치질도 정수리에 뜸을 놓아 고치는 현상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 지금도 화병은 서양의학에서는 진단이나 진찰이 어려워 공식적인 정신의학적 질병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으며, 우울장애  신체화 증상이 주가 되는  양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이처럼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합심하여 의학의 발전을 이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지금도 서양의학은 동양의학을 배척하고 믿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것은 아니라는  염두에 두어야  것이다.


편작의 초상화


참고 서적: 강신주 철학 vs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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