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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Oct 20. 2020

쉬운 동양 철학 3

노자 VS 장자

노자는 () 타자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만물들 간의 절대적 매개라고 긍정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도란 만물이 생성되는 근원이자 동시에 삶을 영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최종 근거라고 주장했다. 동양철학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보통 “말할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라고 번역된다. <<노자>> 1장은 이렇게 낭만주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자는 결코 낭만주의적으로 구별과 분별을 낳는 언어를 부정했던 적이 없다. “도가도비상도다음에 오는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바로  증거라고   있다. 심지어 노자는 “상명(常名)”,  영원한 언어를 긍정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낭만주의적이고 신비주의적인 노자 이해를 넘어서야 한다.  

모든 개체는 다른 개체들과 구분되지만 동시에 다른 개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릇 혹은 방은 분명 다른 것과 구분된다. 그래서 노자는 그릇과 방을 모두 ‘유명이라는 식별 원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그릇과 방은  자체로 자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것도 담을 수가 없는 그릇이나 방은 이미 그릇이나 방일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우리는 쓸모없다며 그것을 폐기해버릴 것이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가 들어오기 전에 무엇이 들어올지  수가 없다. 노자가 ‘무명이라 이야기했던 것이 바로 이런 측면이며 ‘다른 것과 관계할  있는 잠재성 상징한다고   있다.

공자나 노자의 경우는 개체들 간의 관계 원리가 선행한다는 입장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체들이 관계 원리에 선행하여 존재한다는 주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바로 이러한 입장을 취했던 철학자가 장자라는 인물이었다. 장자에게 관계 원리,  도는 개체들에 선행해서 미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체들의 활동을 통해 사후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도를 원래  그대로 길이라고 사유하고자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깊은 산속에 등산로의 경우 구불구불한 산길은 분명 우리와 무관하게 미리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장자는 바로  길로 무수한 사람들이 지나다녔기 때문에 비로소 등산로가 만들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 관계의 흔적, 혹은 소통의 결과와 다름없는 것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구체적이든 혹은 추상적이든 간에 모든 길은 인간이 걸어감으로써 비로소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생긴 길들은 뒷사람들에게는 안전한 길로 보일  있을 것이다. 자신이 새로 길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길을 가는 것이  안전하게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그래서  길을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고, 어느 사이엔가  길은 절대적인 길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만약 주어진 길이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전망을 주는 것이라면, 누구도 기존에 주어진 길을 따르는 사람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주어진 길이  길을 따르는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왜곡시킨다면, 우리는 몹시 힘이 들더라도 새로운 길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것이다.

관례적으로 노장(老壯) 사상이란 말이 관례적으로 도가 사상을 가리키는데 쓰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노장이란 이름에 사로잡혀 장자를 노자의 아류쯤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장자는 노자를 계승했다고  번도 자임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것은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이라는 주장으로 노자를 비판했다는 사실이다. 길은 원인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것이다. 과거에 존재했던 길도 인간이 여러 차례 걸어 다녀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앞으로의 새로운 길도 우리가 계속 걸어가면서 만들어   있다는 것이다.

옛날에 풀밭을 가꾸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만 밟고 지나가 풀과 꽃들이 시들어버리기 일쑤였다.  사람은 사람들의 동선을 살폈다. 그러자 사람들이 슈퍼에 가기 위해 대각선으로 풀밭을 가로지른다는  발견했다. 그래서 대각선으로 길을 내주었더니  이상 사람들이 풀밭을 밟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사례에서 바로  길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녔기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있다.

그러나 길을 만들  법을 어기거나 규칙을 어겨서는  된다. 한비야의 경우 입산 금지된 산길로 일부러 들어갔다고 해서 뭇매를 맞았다. 사람들이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자신이 개척하고 싶었다는데 이것은 개척이 아니라 범죄행위다.  

나의 경우 처음에 레이싱모델을 했을  KSRC에서 함께 섰던 정여진 양이 생각났다. 그녀는 레이싱모델이 되기 위한 길을 몰라 금호타이어 레이싱 팀에 전화를 했다고 한다. 당시에 금호타이어 레이싱 팀에서는 레이싱 팀을 운영할  모델은 하청업체에서 데려왔었다. 금호타이어에서는 여진 양의 용기에 레이싱 모델을 뽑았고 여진 양이 1 레이싱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뒤로 레이싱 모델을 매회 뽑고 있다고 들었다. 길을 모른다고 돌아가지 않고 개척했던 사례로  뇌리에 아직도 남아있다.

장자의 초상화



참고 서적: 강신주 철학 vs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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