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을 깨우는 저기 저 야수 같은 울음소리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잠들기 전 나는 온 정성을 다해 진하게 화장을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 진한 화장을 남김없이 지워가며 또다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진한 페이소스. 진한 페르소나. 그리고 메소니에.
몰래 들여다보지 말았어야 할, 나의 불우한 자아.
너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것은
타인이 아닌 바로 너의 분열적 자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순수하고 깨끗하고 맑아서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는 것은,
바들바들 떨고 있던 너의 연약한 영혼이 흘린
눈물 한 방울.
덧없이 불쌍한
나의 자아.
부끄러운
너의 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