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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Nov 15. 2020

[시] 두통

골이 무겁다.   

   

허어연

어지러움.. 어지러움.. 어지러움..     


목놓아 우는 주삿바늘로 

미간을 찍어 

이리저리 출렁 기는 액체.

희멀건하고 투명한 뇌수를 

시원히 뽑아내고 싶다.     


뻐얼건

뜨거움.. 뜨거움.. 뜨거움..     


차거운 정을 들어

정수리 한가운데 깨질듯한 아픔.

샘 같이 맑은 소리로 두들기어

쩌억

잘 익은 수박처럼 갈라내고 싶다.     


어지러움. 뜨거움.

물. 그리고 불.

무거운 골을 지탱하질 못하것다.     


살리어 살리어 날 살리어

살리어 주소서.     


내 마지막 남은 연정을

무심토록 살리어 주소서.     


골은 빈 듯한데

무엇이 들었는지 아직 있다.

아직 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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