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무겁다.
허어연
어지러움.. 어지러움.. 어지러움..
목놓아 우는 주삿바늘로
미간을 찍어
이리저리 출렁 기는 액체.
희멀건하고 투명한 뇌수를
시원히 뽑아내고 싶다.
뻐얼건
뜨거움.. 뜨거움.. 뜨거움..
차거운 정을 들어
정수리 한가운데 깨질듯한 아픔.
샘 같이 맑은 소리로 두들기어
쩌억
잘 익은 수박처럼 갈라내고 싶다.
어지러움. 뜨거움.
물. 그리고 불.
무거운 골을 지탱하질 못하것다.
살리어 살리어 날 살리어
살리어 주소서.
내 마지막 남은 연정을
무심토록 살리어 주소서.
골은 빈 듯한데
무엇이 들었는지 아직 있다.
아직 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