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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a p Nov 19. 2020

[시] 멍하니 걷는다

흰 담벼락을 뒤로한 채

멍하니 걷는다.


타달타달

터벅터벅

영혼이 없는 발자국 소리는

담을 넘어

네 방 시계추 소리와 함께

귓바퀴를 간질인다.


무엇인지 모를 강한 연민

강한 이끌림에

너는 담배를 물고 창밖을 내다본다.


저기 검은 이 가 지나간다.


흰 담벼락에 검은 그림자를 아로새긴 채.


타달타달

터벅터벅

그녀는

멍하니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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