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phia p Nov 29. 2020

[시] 어긋난 입술

두 연인이 마주 보고 앉았다.

서로를

비스듬하게 끌어안았다.


한 입술이

한 입술을 포개었다.

서로는

눈을 맞추지 않았다.


그렇게 어긋난 입술들은,

밤새 서로에게 다른 언어를 속삭이고는,

아침이 되자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두 입술들은

다시는 어긋나지도,

마주치지도 않았다.                 

작가의 이전글 [시] 갈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