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책 이야기 13: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를 위한 안내서1 : 지구가 멸망했다!

by Sophie

주간 책 이야기 13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1 - 지구가 멸망했다!' BY 더글러스 애덤스

[지구 - 대체로 무해함, 42]


예전에 전 시리즈가 합쳐진 책을 빌렸다가 주변에서 그거 진짜 다 읽긴하냐고 물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실제로 다는 안 읽었지만 항상 읽을때마다 웃겼던 책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두꺼운 책을 완독하는 방법으로 나눠서 읽고 싶을때마다 읽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bbc라디오드라마 극본으로 시작되어 인기를 끌고 출간된 이 책은, 과학과 우주를 좋아하는 이과생이라면(=나..) 읽다가 빠질 수 밖에 없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읽다가 웃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친구가 한번은 그 모습을 보고 [진짜 너드]같다고 했던..


1권은 안내서를 위한 안내서와 첫 내용인 지구가 멸망했다의 내용이 담긴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책을 가지고 있는 포드는 지구에 십오년간 머물고 있는 우주 조사원이다. 외계인의 신분을 숨긴채 살아가며 그의 지구인 친구 아서의 집이 철거 위기에 놓인 직전에 지구가 멸망할 것임을 알고 아서를 술집으로 데리고 간다. 아서는 그 속도 모른채 집에 정신이 팔려 있는데 그 시작부터 웃긴 대사가 정말 많다. 철거를 하려는 공사원에게 잠시 아서의 역할을 해달라는 재치에서부터 이 작가의 코드에 취향을 저격당했다..


지구가 우주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멸망하면서 포드는 아서와 함께 우주 히치하이킹을 통해 여행을 시작한다. 둘이 얻어탄 우주선은 성질 더러운 우주선 주인인 보고인들에게서 끔찍한 시 낭송 처형을 듣고 쫓겨난다. 그들은 무한 불가능 확률 추진 중인 '순수한 마음 호'에 가까스로 탑승하며 위기를 모면한다. 거기서 그 '순수한 마음 호'를 몰고 있던 은하계 대통령 자포드와 또다른 지구인인 트릴리언을 만난다. 또한 인간과 감정선이 같은 로봇 1호로 만들어놨더니 비관주의 우울증에 걸린 로봇, 마빈이 함께 있다. 그 5인의 얽힌 관계가 불가능 확률로 추진 중인 우주선의 가동 원리를 철학적으로 생각해보게 해서 감탄했다. .


이들이 도달한 행성에서 아서가 만난 행성 설계 알바중인 노인 슬라티바트패스트로부터 생쥐가 사실 우리를 작동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지구의 시작이 생쥐들의 실험장소였다는 것. 우리가 생쥐를 실험한다고 착각하게끔 속이고 있지만 실은 그 반대였다는 것. 그리고 그 실험의 시작의 배경인 '삶과 우주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슈퍼컴퓨터의 대답... 진짜 우주와 철학을 고민해본 이들이라면 그 상상력에 마냥 웃긴걸 넘어 감탄하며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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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이 직업을 잃을 위기에 놓이자 슈퍼컴퓨터는 750만년 뒤 답해준(그동안 할일이 생긴 철학자.ㅋㅋ) '42' ... =>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 이 숫자에 그럼 질문이 뭔지를 다시 생각해보자며 그 궁극의 질문을 얻기 위해 설계한 실험이 바로 지구였던 것..! 그 답을 또 알기 직전에 멸망해버렸고 또 그 실험을 반복하기엔 지친 생쥐들은.. 지구가 멸망하기 직전까지 살던 아서의 뇌를 대신 사겠다고 하는데..!! 이런 말도안되는 세계관의 극에 달하던 중 등장한 총기를 든 우주인들, 그들의 갑작스러운 생명장치 폭발로 4인은 무사히 도망친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던 마빈의 우울증 전염이 그 생명의 원인이었던 장면이 진짜 dog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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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개정중인 안내서 속 지구의 묘사는 다음과 같다.

'무해함' -> (좀더 고쳐서) '대체로 무해함'

무해하다니.. 대체로 무해하다니.. ㅎㅎ 지구에 살며 '대체로'가 붙은 조사원의 개정조차 꽤나 귀엽다..


우주란, 그리고 그안에서 살아가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있어서 42라는 숫자 하나를 던지며 궁극의 질문을 되찾게 한 부분은 어쩌면.. 질문이 맞는 건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점에서 꽤 흥미로웠다. 은하계 주요 문명은 [생존-의문-세련] 즉 [어떻게-왜-그리고 어디]의 질문의 단계를 거친다고 마무리하는데.. 생존했기에 의문을 가지며 그 결말인 세련은 결국 생존 자체의 본질로 돌아가는 게 아닐지...

그런 의미에서 먹고 싶었던 디저트들을 주말이 가기전 왕창 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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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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