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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 Apr 25. 2016

30살의 나

일상, 사랑 그리고 미래


  참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고등학생 때 해리포터를 읽고 세상에 이런 책이 다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글을 써보고 싶었다.


  대학 때 자취를 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본격적으로 판타지소설을 썼다. 점점 하다보니 재미가 붙었고 글을 쓰는 게 취미 이상의 일이 되었다. 전업작가가 되어 내 소설을 영화로까지 만들고 싶은 야무진 꿈이 생긴 것이었다.


  글로 돈을 벌며 살고 싶었지만 당장의 실력으론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다. 한 문장에 1원씩 쳐서 나라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이상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말마따나 맨 땅에다 헤딩하는 거나 다를 바가 없는 결정이었다. 그래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등골까지 다 빼주시는 부모님 덕분에 얼마간은 전업작가 흉내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 버티진 못했다. 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일을 하면서 정말 너무 외로웠다. 게다가 거기서 지내면서 내가 점점 못난이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정말로 잘생긴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었고 그 소망을 담아 로맨스판타지 소설을 썼는데 그 글이 한 출판사와 인연이 되어 e-book으로 출판을 하게 었다.


  기뻤다. 앞으로 글을 계속 써도 된다는 신의 계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출판을 막상 앞두곤 솔직한 심정으론 걱정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이 되기도 했다. 얼른 성공하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이 항상 내 글을 휘둘렀고 또 출판사가 대형출판사가 아니라 홍보같은 건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글을 쓰는 이들 중 자신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혹은 스테디셀러를 넘어서 드라마나 영화로까지 제작되는 걸 바라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신이 전적으로 도와주지 않는 이상 정말로 이루기 힘든 일이란 건 분명하다.


  그래도 그런 꿈을 가지고 살아온 걸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맨땅에 헤딩질 하는 거라도 상관없다. '나'라는 사람이 왜 태어났는지 지금 이 과정들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누군가는 현실 때문에 꿈을 막연한 것이라고 치부하며 꿈을 가졌던 그 순간조차 잊으려 노력하지만, 난 그렇게 슬프게 살고 싶지 않다.


  꿈을 막연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결과가 어떻든 참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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