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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 Feb 25. 2019

33살의 다이어리

상처와 위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때로는 가장 큰 상처를 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은 다른 때보다 더욱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아픈 것 같다.

작은 오해들 혹은 스스로가 가진 습관들이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하는 불씨가 되었다가 큰 화마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그러한 일들이 해결되지 않고 누적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낙인이 되어버려 더 큰 고통에 빠질 때도 있다.




무엇이 어떻게 되어서 상처가 생겼건 간에, 고통스러워서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데, 먹먹한데도 안 그런 것처럼, 괜찮은 것처럼, 심지어는 웃어야할 때가 있다.

"명랑함은 고통의 부재나 존재의 안정성이 아니라 내적인 욕구로부터 우러나오는 행동과 대응이다.게오르그 루카치."


대개 사람들은 상처를 받으면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어서 그 고민과 아픔을 털어놓으려한다. 그러면서도 내 아픔을 다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다 털어놓고도 찝찝한 마음이 생길 때도 있고, 따뜻한 위로를 받아 순간 혹은 꽤 괜찮아졌다가도 그 본질적인 상처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다시금 힘들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받는 위로들의 모양이 어떻건 간에

상처가 그대로 남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시간의 위로가 다른 위로들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니 말이다.

막연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시간이 상처를 치유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고서야 그런 명언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약이다."

난 이 말을 시간이 만병통치약이다,라고 여기진 않는다. 시간이 흘러감 또한 위로의 하나라는 것이다.




삶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상처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그럼에도 위로가 되는 것은,

삶 속엔 상처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위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 글이 누군가의 위로가 되길, 그 아픈 상처가 곧 치유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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