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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 Feb 12. 2019

33살의 다이어리

여권사진과 수능성적


샤워를 하면서 또 문득 며칠 전에 찍은 여권사진이 떠올랐다.

'10년동안 그 사진이겠구나.... 아놔.'


어젯밤에도 친하게 지내는 동료선생님과 통화하면서

여권사진 이야기를 했다


동료쌤 : "언니야~ 여권사진 잘 찍었나?

나 : "아니. 나이도 좀 들어보이고 눈을 내가 너무 똥그랗게 떠서 흰자가 너무 보이는 거 같다~"

동료쌤 : "맞나? 큭큭."

나 : "아놔. 다시 찍기는 돈 아깝고 뭐, 이게 내 얼굴이니 뭐 우짜긋노?"

동료쌤 : "나도 여권에 있는 사진 별로다."


사진관에 가기 전 내 기준으로 나름 어느 정도의 화장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아이라인도 안 그리고 마스카라도 안 했다.

눈이 그렇게 작지도 않고 속눈썹도 이만하면 적당하다고 생각해서 딱히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던 것이다.

머리를 감으면서 문득 여권사진에서 수능성적으로 생각이 뻗어나간다.

'왜 더 준비를 안 했을까?에효~ 뭐든 열심히 준비해야하는 구나.'

살짝 후회는 들지만...

사진 찍는다고 쓴 돈도 아깝고 그래서 다시 찍기는 싫다.


별로 볼 사람도 없으니 뭐 어때?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여권사진이 꼭 내 수능성적 같다.

물릴 수는 있지만 물리긴 싫고

그냥 안고 가야만 하는 것들...


웃프다.ㅋㅋㅋㅋㅋ



구독자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는 열심히 살고 있었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 한 해동안은 음... 잠잠할 때도 있었고

파도칠 때도 있었고 또 그 해에 많은 인연들도 만났고

그냥 사계절의 바다 같았다, 라는 기분이 드네요.


앞으로 농땡이 안 부리고

브런치도 잘 써보려고 해요.


전 이번 6월에 아일랜드의 코크로 다시 갈 예정이랍니다.

그 동안 준비 착실히 잘해서

작년보다 훨씬 더 뿌듯한 한 해를 보내보려고 해요.


여러분들도 새해 계획하신 것들 다 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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