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하려 옷장을 뒤적이다가 진녹색 니트 안에 받쳐입을 크림색 티를 찾았다.
그 티를 입으려는데 티 안쪽면에 자글자글 피어있는 보푸라기들을 보는 순간 많은 생각들이 피어났다. 이 티를 몇 년을 입었더라... 3년 정도는 되었네.
이제는 옷 수거함에 넣어도 될 거 같은 수준. 그런데 순간 그 티가 어쩐지 내 모습 같아보여 속상함이 밀려왔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누구는 화려한 복장에 뭐 하나 빠지는 거 없어보이는데... 왜 난 이 모양이지. 그러다 순간 또 드는 생각.
누군간 이 티를 보면 또 예쁘다고 좋아할 수도 있겠지... 누군가의 눈에 비친 내 삶도 내가 누군가의 삶을 보듯이겠지?
못나보일 수도 있고 부러워보일 수도 있고 불쌍해보일 수도 있고 좋아보일 수도 있고...
모든 게 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내 옷은 아니지만 보푸라기 깨끗하게 없애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