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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경희 Dec 31. 2021

2021년 연말정산

역사는 기록한 자의 편

작년 이 맘쯤에, 정든 직장과 동료들을 떠날 채비를 했어요. 마지막 출근일에는 "도비는 자유에요 Dobby is Free" 카드도 선물 받았어요.

작년의 일상이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로 2021년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한 해였어요.


1월에는 국토교통부에서, 3월부터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창업 교육과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3월 중순에 법인을 만들고, 한 달 쯤 뒤 엔젤투자를 받고,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지요. 목표는 연내 시범운영 고객 10곳 확보.


야심차게 기획했던 서비스는 7  개발이 얼추 끝나버렸어요. 창업자 셋이 각각 디자인()-기계공학()-소프트웨어()  맡아서 스크럼 사이클   돌렸더니 뚝딱 만들어졌지 뭐에요. 말이  통하는  알았는데, 다행히 손발도  맞았어요. 엔젤투자를 받고 개발팀을 꾸리려고 했는데, 개발이 병목이 아니어서 오히려 디자인을 기다릴 때도 있었어요.  자랑을 하자면 끝이 없지만 아무튼 저도 나름 2011년부터 웹서비스를 기획하고 직접 구현도 해봤는데, R&D 실무 업무만족도는 진짜 최상이었어요.


PMF를 탐색하는 동안 "Try not to hire" 하라는 어느 실리콘밸리 투자자의 영상이 인상적이었어요. 서쪽 보고 절이라도 해야겠어요. 유튜브에서 "How to start a startup" 을 검색하길 잘 했지요. 업계에서 받은 전략투자 덕분에 초기 고객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초기 아이디어는 아마 시장 상황과 다를테니 솔루션이 아닌 문제에 집중하라는 Survival to Thrival 이라는 책의 구절이 힘이 되었지요. 주변의 창업자분들, 투자자분들도 항상 저희 이야기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방향 설정을 진심으로 도와주셨어요.

브랜딩과 타겟, 서비스 범위를 다시 정비해서 10월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첫번째 상경계열 전공자 레이첼도 합류해서 경영지원을 맡아주고 있어요.


11월에 검증해보고 싶었던  이게 매출이 날까? 였는데 청년창업사관학교 정량평가 기준인 2천만원을 거짓말처럼  맞게 채웠어요. 지갑이 열리는 지점들을 찾은  같아요. 12월은 도끼날을 갈았어요. 스케일업과 차별화를 위한 정비 기간이에요. 이제 우리 서비스를 거쳐간 에어컨이 700개가  넘는데,   7개를 직접 해보겠다고 덤볐다가 아주 고생을 했지요. 제대로 알았으니  좋은 시스템이 나올 거에요. IT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었어요. 10, 100 성장하려면 기술의 힘이 조금  필요해요. B2B에서는 아직도 디지털 전환이 한창이에요. 사람과 기술 사이에서 계속 핑퐁하고 있어요.


우리 팀원들은 비염과 알러지로 아주 고생하는 사람들이라, 숨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78억 인구는 매년 1억씩 늘어나고, 숨쉬는 사람이 계속 많아지는 지구에요.

올해도 재밌었지만 내년은 훨씬 더 재밌을 거에요.

Happy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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