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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미국여행 - 넉넉함의 도시 DALLAS 댈러스

모든 것이 크고 새로운

by 소피


이사를 앞두고 처음 방문한 댈러스.

6월의 댈러스는 푸른 나무와 하늘이 가득했다.

도시에서도 쉽게 지평선을 볼 수 있었다.


텍사스를 상징하는 Lone Star

별 하나가 도시 곳곳에 박혀 있었다.


도시가 성장하고 있었다.

침체와 회복이 아닌 개발 도상의 역동성.


이방인이 많았다.

동아시아에서 한 가족이 더 이사 온다고

그다지 눈에 띄지 않을 것 같다.


영어를 전혀 못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호텔에서 직원분께 화장실을 물었는데

아마도 스페인어로 영어를 모른다고 하셨다.

대신 미안, 좋은 하루 보내, 라는 뉘앙스로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셨다.


양보와 배려를 많이 받았다.

도로 위에서도 건물 안팎에서도

먼저 가라고 길을 터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며칠 지나니 우리도 그 동네의 속도에 익숙해져서

양보를 하기도 했다.


차를 타니 라디오를 많이 들었다.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오래된 노래가

하루 종일 나오는 채널이 있었다.


1인분을 주문하면 세 끼에 나눠 먹을 음식이 나왔다.

스몰 샌드위치가 너무 커서

타이니 Tiny를 시켰더니 딱 맞았다.


LA에서 친구가 놀러 왔는데

모든 것이 너무 크다고 재밌어했다.

도로가 너무 넓어! 땅이 너무 커!


동네 헬스장을 갔더니 평일 낮 시간에도

남녀노소 다양하게 운동 중이었다.

피클볼이 유행이라더니 다들 열심.


한국어도 곳곳에서 눈에 들어왔다.

H마트에는 우리 동네 마트보다

훨씬 다양한 한국 제품들이 가득했다.

한인 매장에서는 따로 말을 안 해도

주문부터 계산까지 한국어로 반겨주셨다.


생각보다 안전하다고 느껴졌다.

야외가 너무 더워서일까.

노숙인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호숫가도 공원도 무척이나 평화로웠다.


그냥 와서 살면 되겠는데?

알 수 없는 안도감.


댈러스에서 열흘을 보내고 뉴욕으로 이동했다.

공항 내리자마자 너무 정신없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습게도 서울이 아니라 댈러스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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