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언덕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바람이 심어 놓았을까
지난해 베란다 구석으로
밀어 놓은 작은 빈 화분에서
푸른 생명이 움트고 있다

한 줌 흙을 터전 삼아
뿌리내린 생명은 누구의 영혼일까
은밀히 고개를 내민 가난한 이
기댈 언덕이 필요했나 보다
넓은 땅도 지천 이건만, 하필
좁은 공간에 뿌리내렸을까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품을 수 있다는 것
등 내밀 언덕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사랑이더냐

기댈 언덕이 있다는

또한 얼마나 큰 기쁨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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