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정리하며

시 -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봄기운이 쏙쏙 침범하는데

바람을 맞으며 애쓴 수문장

임무 교대해 달라고 조른다


어둠 속 하품하며 졸던 녀석들

손길로 흔들어 깨우고

봄바람맞을 채비를 서두른다


자주 마음을 나눈 다정한 친구

오가며 눈인사로 만나야지 하다가

기억 속에 묻은 오랜 친구도 있다


옷장을 정리하며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듯

봄 햇살 곳곳에 넣어둔다

한 계절 책임 질, 나의 분신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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