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의 나래

시-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안개에 가려진 길목

햇살에게 자리 내주더니

뒷짐을 지고 제집으로 간다


길가의 무성한 풀잎들

오늘을 채비하고

당신은 어제 지나온

그 길을 이슬 털며 가신다


산야는 온통

짙은 녹음으로 향하고

간 밤 울던 개구리는

어디로 숨었는지

물안개만 자욱하다


살폿한 그리움 전율하며

내 안에 가득한 풀빛 사랑

하얀 뭉게구름처럼

회상 나래로 피어오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버지의 파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