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그 추억은

시- 신미영

by 신미영 sopia


흙이 묻어있는 감자 담아서

몽댕이 수저 들고 친구들과 도랑 간다

흙 씻어낸 감자 안고
질펀하게 도란도란 마음 나눌 때
물속에 담긴 구름과 노는 송사리 떼

감자 껍질 벗길 때

온통 하얀 분칠이 되고

사랑스럽게 드러내는 하얀 속살
햇살 장난에 덩달아 춤추는 물살

손이 벌거토록 감자를 까던
동무들 재잘거림 귓전에 맴도는데


오늘은 추억 속에

나만큼 자란 아들 위해 감자를 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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